심(深)터뷰
“교육이 달라지면 세상이 달라집니다”
레베카 보일 서 아티즈 대표
글 편집실 · 사진 박원민
레베카(Rebecca)
영국의 비영리 예술교육 사회적기업 아티즈(Artis)의 공동 설립자이자 회장(chairman)으로 음악·무용·연극 등 다양한 예술활동으로 창의적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교육 기법을 개발해 영국 전역에 보급해왔다.
런던, 버밍엄, 맨체스터, 셰필드, 요크셔 등 지역의 초·중등 학생 5만여 명의 어린이가 매주 아티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인연을 맺고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글로벌 교육 전문가가 있다.
레베카 아티즈(Artis) 대표다. 수업이 달라지면 사회가 달라진다는 믿음에 바탕을 둔 아티즈의 교육은 현장 교사들의 어휘와 아이디어를 확장시키고 있다.
노래하는 방정식, 춤추는 수학
그는 아티즈의 공동 창립자다. 아이들의 창의력을 향상시킴으로써 번영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20년 전 영국에서 아티즈를 설립했다. 비영리단체 아티즈는 고도로 훈련되고 열정적인 크리에이티브 교육자로 구성된 팀이다. “아티즈는 영국에서만 매주 수천 명의 아이에게 다가갑니다. 재능이 뛰어난 아이는 물론, 교사 역시 새롭고 몰입도 높은 커리큘럼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2012년, 아티즈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KACES)과 함께 한국에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인연을 맺은 것도 이때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작업과 후속 워크숍을 관찰했고, KACES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했습니다.” 2017년, 아티즈와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보다 밀접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새로운 컬래버레이션은 한국 학교의 크리에이티브 교육 및 학습 기술 구축에 중점을 둔 작업이었다. “커리큘럼 전반에 걸쳐 창의성을 구현할 수 있도록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지리 교사부터 국어·역사·수학 교사까지 다양한 교과목에 창의성을 접목, 드라마·음악·움직임이라는 매개를 사용해 더 효과적이고 창의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한 것이죠.”
이 연례 프로그램은 많은 변화를 야기했다. 이는 작은 변화들을 통해 큰 변화를 도모한다는 아티즈의 모토와도 정확히 일치하는 부분이다. 매년 함께한 50명의 교사는 아티즈의 시도에 완전히 몰입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완전히 잊는 마법 같은 순간도 있었다. “춤추는 수학이 좋은 예가 될 겁니다. 방정식을 노래로 만들어 외우거나 슈퍼히어로가 되기도 하죠. 우리가 함께 일한 모든 선생님은 열정이 넘치고, 용기를 내어 창작하고,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려 하죠.” 스펀지처럼 새로운 가능성을 흡수한 교사들은 학생들의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수많은 아이에게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곤 했다.
전인, 예술, 환상을 아우른 온드림 아츠클래스
온드림 아츠클래스(Ondream Arts Class)는 협업, 교육 및 교육 후 멘토링 과 네트워킹을 진행했다. 온드림 아츠클래스는 음악, 움직임, 연극을 교육 도구로 사용해 크리에이티브 학습의 힘을 탐구하는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레지덴셜 코스(Residential Course)에 선발된 교사들은 트레이닝을 통해 모델과 전략을 익힌 후 각자의 학교에서 배운 것을 적용하고, 지속적인 멘토링을 거쳐 자신의 수업을 돌아보며 이를 토대로 실습 및 향후 학습 방법을 개발하는 데 힘쓰게 된다.
트렌드와 교사들의 니즈를 반영해 ‘수업 역학’에 중점을 두고 진행한 올해 트레이닝의 테마는 ‘전인적, 예술적, 환상적’이다. 3개의 형용사로 테마를 정한 이유로 레베카 대표는 ‘연결’을 강조한다. “우리의 방법론은 커리큘럼과 공연 예술을 결합한다는 점에서 항상 포괄적입니다. 예술을 수업에 접목하고, 이를 통해 아이들을 하나로 묶는 것이죠. 아이들은 주제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데 머무르지 않습니다. 상상력과 협동심,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자신감을 키우게 되죠. 이 모든 것은 교사로부터 시작됩니다. 교사가 탐구하고 개발하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면, 가르침을 받는 아이들은 자신이 더 잘 이해받고 있다고 느끼고 더욱더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을 테니까요.”
아이들은 원래 놀면서 배우는 방식을 좋아하고, 이들의 행복은 훌륭한 교육의 출발점이다. 놀이와 학습을 접목하기에 공연 예술만 한 매개가 또 있을까. 예술적 태도가 모든 과정의 핵심이 된 프로그램의 결과는 환상적이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교사들은 교사들대로 기대 이상의 성취감과 만족감을 표했다. “우리의 목표는 교사들로 하여금 노래하고 춤추고 연기하게 하는 것이었어요. 분명 조금은 낯설 이 과정을,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사 모두가 열린 태도로 즐기더라고요. 한국에서 함께 일하는 선생님들에게 감동과 겸손을 느끼는 순간이 우리의 보람이자 가장 멋진 순간이죠.”

영국 비영리 예술교육 사회적기업 ‘아티즈’의 레베카 대표
사회에 더 나은 영향을 미치는 아티즈와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파트너십
그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모든 교사가 개 인적 발전은 물론이고 교육·학습에 대한 아이디어와 학급 운영과 관련해 실제 교육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긍정적이고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을 것으 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제가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멘토링은 개별 피드백이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새로 운 시도들을 분석함으로써 교사의 전문 성 개발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니까 요.”
다양한 교육법을 고안하는 과정에서 가 끔 교사들이 효과가 없는 방식을 시도하 기도 하지만, 아티즈 멘토와 함께라면 실 패는 멋진 성공의 어머니가 된다. “다음 번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아티즈 멘토 와 함께 생각하게 되죠. 생각하는 훈련 을 통해 교사들은 학습과 발전의 멋진 고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교사가 만든 연결 고리와 해법은 결국 아이들의 학습 여정을 지원하는 훌륭한 모델이 된다. 레 베카 대표는 한국의 운영 파트너인 (사) 점프와 함께 아티즈가 현대차 정몽구 재 단의 비전에 부합하는 파트너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한다. “아티즈와 현 대차 정몽구 재단, 두 재단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이타심과 추진 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현대차 정몽구 재 단은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시도를 두 려워하지 않는 강점을 지닌 훌륭한 독립 재단입니다. 어린이들의 복지를 개선하 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교육 을 혁신하는 데 투자하고, 사회에 더 나 은 영향을 미치는 기술과 접근 방식을 개발하는 파트너십으로 발전했으면 하 는 바람입니다.”
“교육은 삶을 위한 준비가 아닌 삶 바로 그 자체”라고 미국의 교육학자 존 듀이 는 말했다. 길을 따라 배우고 지혜를 얻 지 않고서 인생이라는 거대한 우주를 여 행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조금 나은 선 택의 점들을 이어 조금 나은 선택의 선 과 모양을 만드는 것. 레베카 대표의 창 의적 삶과 교육은 거창한 철학이 아닌, 이처럼 소소하지만 확실한 믿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아티즈와 현대차 정몽구 재단, 두 재단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이타심과 추진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복지를 개선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교육을 혁신하는 데 투자 하고, 사회에 더 나은 영향을 미치는 기술과 접근 방식을 개발하는 파트너십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티즈 멘토들과 함께한 글로벌 교육 연수 프로그램 온드림 아츠클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