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Dreamer
따뜻한 가슴으로,
뜨거운 열정으로
현대차 정몽구 글로벌 스칼러십 장학생 김란·자라미엘
글 편집실 · 사진 한수정
왼쪽 _ 자라미엘 (Jaramier Cobrado Joibi, 말레이시아)
오른쪽 _ 김란(Dinh Thi Kim Lan, 베트남)
두 사람은 미래의 리더이자 현재의 주인공이다. 차곡차곡 성실하게 오늘을 쌓으며, 반짝반짝 눈부시게 내일로 나아간다. 현대차 정몽구 글로벌 스칼러십 장학생으로 선발돼 꿈을 향한 항해에 순풍을 맞은 두 청춘. 그들이 탄 돛단배에 희망의 햇살이 환하다.
출신 나라도 전공도 성별도 다르지만, 두 사람에겐 ‘같은 기운’이 있다. 낯선 땅에서 계속 도전하는 패기, 갈 길이 멀어도 끝내 해나가는 끈기, 어렵고 힘들어도 절대 잃지 않는 온기가 그것이다. 씩씩하고 단단하게 미래를 열어가는 글로벌 인재들의 이야기 속으로!
Q. 두 분 다 얼굴빛이 환해요. 요즘 어떤 시간을 보내나요?
김란(Dinh Thi Kim Lan, 이하 Kim) 기말보고서(4학기)를 쓰느라 좀 바빴어요.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집밥을 만들어 먹으면서 건강을 챙기려 노력하고 있어요.
자라미엘(Jaramier Cobrado Joibi, 이하 Joibi) 이번 학기 막바지 수업에 집중하면서, 학회와 학술지에 제출할 논문을 쓰고 있어요. 규칙적으로 운동도 즐기고 있고요.
Q. 김란 씨는 베트남에서, 자라미엘 씨는 말레이시아에서 왔어요. 한국과 어떻게 인연이 닿은 건가요?
Kim 제 고향은 호찌민이에요. 어릴 때부터 한국 드라마를 보며 한국을 동경해오다 호찌민 외국어정보대학교에서 한국학을 공부했어요. 연세대학교 대학원 한국학협동과정에 입학하면서 처음 한국에 왔고,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베트남으로 돌아가 3년간 강사로 일했습니다. 같은 학교에서 같은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밟기 위해 다시 한국행을 선택한 저에게, 현대차 정몽구 글로벌 스칼러십이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열어줬어요.
Joibi 저는 코타키나발루에서 나고자랐어요. 중학생이던 2006년 국제교류문화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잠시 왔다가 한국의 매력에 빠졌고, 고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인 2010년 한국으로 유학을 왔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선 한국의 수능과 비슷한 시험을 치르고 성적이 좋은 학생에게 국비장학생 기회를 주는데, 운 좋게 그 기회를 얻어 한국을 선택했어요.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밟았고,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Q. 현대차 정몽구 글로벌 스칼러십은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지원하게 된 과정이 궁금해요.
Kim 현대차 정몽구 글로벌 스칼러십은 아시아 8개국(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에서 한국의 6개 대학(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카이스트, KDI국제정책대학원)으로 공부하러 온 석·박사 과정생들 가운데 차세대를 이끌 인재들을 선발해 지원하는 장학 제도예요. 제 모국인 베트남의 경우 한국 유학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고, 그들에게 현대차 정몽구 글로벌 스칼러십은 너무 고마운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어요. 저도 그중 한 사람이고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연세대 박사과정에 합격한 것도, 어려운 준비를 거쳐 현대차 정몽구 글로벌 스칼러십 장학생이 된 것도 큰 행운으로 생각합니다.
Joibi 말레이시아엔 현대차 정몽구 글로벌 스칼러십을 아는 학생이 많지 않아요. 교육 박람회 등을 통해 더 널리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저는 친구를 돕다가 지원하게 됐어요. 말레이시아에서 학교를 함께 다닌 후배가 저보다 먼저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학비 조달 문제로 고민을 하더라고요. 대학원생을 위한 장학금을 대신 알아보던 중 현대차 정몽구 글로벌 스칼러십을 알게 됐고, 이거다 싶어 지원을 권했어요. 이듬해엔 저도 지원했고요. 그 친구는 지금 현대자동차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그 친구처럼 저도 저만의 경력을 멋지게 쌓아가야죠.
“장학금 수여식 때 정몽구 명예 회장님이
“어려운 형편에 처한 이들을 돌아보고 희망의 사다리를 튼튼하게 만들어달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저의 지표가 됐어요. 어려운 사람을 도울 줄 아는 가슴 따뜻한 사람이 미래인재라 생각해요.
현대차 정몽구 글로벌 스칼러십이 저에게 새로운 꿈을 선물해줬어요.”
“장학금 수여식 때 정몽구 명예 회장님이 “어려운 형편에 처한 이들을 돌아보고 희망의 사다리를 튼튼하게 만들어달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저의 지표가 됐어요. 어려운 사람을 도울 줄 아는 가슴 따뜻한 사람이 미래인재라 생각해요.
현대차 정몽구 글로벌 스칼러십이 저에게 새로운 꿈을 선물해줬어요.”
Q. 현대차 정몽구 글로벌 스칼러십을 통해 어떤 지원을 받고 있나요?
Kim 선발된 장학생은 졸업 때까지 등록금 전액과 연 1,200만 원의 학습지원비, 정착지원금, 졸업격려금 등을 받아요. 국제 저명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면 300만 원의 장학금을, 국제 학술대회에 참가하면 최대 250만 원의 장학금을 추가로 받고요. 최근에 저도 학술 논문 장학금을 신청했어요. 이제 슬슬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려 해요.
Joibi 장학금 혜택도 국내 최고 수준이지만, 현대차 정몽구 글로벌 스칼러십엔 장학생의 ‘정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요. 그 덕분에 재정적 걱정은 물론, 문화적 적응에 에너지를 쏟지 않아도 돼요.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게 배려해주는 종합적 장학 시스템이에요.
Q. 정서적 지원에 대해 언급했는데, 사람은 ‘혼자’라고 느낄 때와 ‘함께’임을 느낄 때가 매우 다른 것 같아요. 지난해 8월 수많은 장학생이 함께했던 여름캠프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Kim 마치 알을 깨고 나온 기분이었어요. 2박 3일 동안 여러 나라에서 온 장학생 친구들과 만나고 사귀면서,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어졌어요. 같은 조에서 활동한 친구들과 지금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아요. 서로를 응원하면서 유쾌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Joibi 정말 놀라운 시간이었어요. 긴장감 넘치는 보물찾기, 세계적 클래식 스타가 된 임윤찬 피아니스트(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 장학생)의 공연 등 너무 멋진 활동을 경험했습니다. 특히 팀워크와 전략적 사고를 발휘할 수 있었던 도미노 팀빌딩 활동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공용 공간에서 서로의 생각이나 고민, 계획 등도 나누었고요. ‘연대감’이나 ‘동지애’란 단어를 가슴으로 느꼈습니다.
Q. 여름캠프 외에 장학생들끼리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요.
Joibi 저는 ‘글로벌 버디’라는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여해왔어요. 외국인 장학생과 한국인 장학생이 짝을 이루어 한 달에 한 번 서로의 문화도 공유하고, 경험과 추억도 쌓아갑니다. 이렇게 쌓은 우정이 타국에서 홀로 연구하는 일에 정말 큰 위로가 돼요.



Q. 박사과정은 자신만의 분야를 ‘좁고 깊게’ 탐구하는, 다소 고독한 여정이에요. 현재 어떤 분야를 연구하고 있나요?
Kim 한국과 베트남의 언어 대조 분석을 연구하고 있어요. 두 언어 간의 차이점과 공통점 등을 잘 분석해 서로 어떻게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지를 밝혀나갈 거예요.
Joibi 저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이라는 분야를 공부하고 있어요. 컴퓨터 기술의 설계와 그것이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춰 연구하고 있습니다. HCI는 여러 학제를 포괄하는 분야예요. 사용자 중심 디자인(UCD),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디자인, 사용자 경험(UX) 디자인 등이 이에 포함됩니다.
Q. 지금 연구 중인 것들이 앞으로 어떻게 쓰이기를 바라나요?
Kim 박사 학위를 받으면 베트남으로 돌아가 그 분야의 연구자(강사 또는 교수)로 일하고 싶어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제 연구가 두 나라의 원활한 교류에 ‘작지만 큰’ 힘이 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Joibi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잘 탐구해서, 원활하고 의미 있는 상호작용을 만드는 것이 제 목표예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넘어 5차 산업혁명 시대로 가는 지금, 제 연구가 한-아세안 발전에 한 줄기 빛이 되기를 바라요.
Q. 현대차 정몽구 글로벌 스칼러십은 미래인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에요. 두 분이 생각하는 미래인재의 덕목은 무엇인가요?
Kim 장학금 수여식 때 정몽구 명예 회장님이 “어려운 형편에 처한 이들을 돌아보고 희망의 사다리를 튼튼하게 만들어달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저의 지표가 됐어요. 어려운 사람을 도울 줄 아는 가슴 따뜻한 사람이 미래인재라 생각해요. 현대차 정몽구 글로벌 스칼러십이 저에게 새로운 꿈을 선물해줬어요.
Joibi 미래인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열정’인 것 같아요.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집중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결단력과 회복력, 창의력이 촉진되어 좌절이나 고난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어요. 비록 실패하더라도, 계속 도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죠. 현대차 정몽구 글로벌 스칼러십이 저의 열정에 불을 지펴줬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먼 길을 함께 걷게 된 두 사람이 환하게 미소 짓는다. 들 위의 꽃처럼, 길 위의 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