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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팩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다
리필리

종이팩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다
리필리

편집실 · 사진 리필리 제공

국내 최초로 종이팩 솔루션을 탄생시킨 리필리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탈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 운동 등 일상 속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문제에 ‘종이’라는 대안을 제시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 ‘리필리(REFEELY)’가 주목받고 있다.

종이팩, 플라스틱 용기의 대안으로 떠오르다
플라스틱은 지구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심각한 위협 요소 중 하나다. 플라스틱은 대체로 생분해되지 않으며, 오랜 시간이 지나면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돼 환경오염은 물론 해양 동물과 인체에 심각한 해를 입힌다.
이에 따라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주목받기도 했지만, 이 또한 생산과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 요인을 살펴보면 생분해성 플라스틱 역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다. 또 일반 플라스틱보다 친환경적이라고는 하지만,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별도로 수거·처리하는 시설이 없기 때문에 일반 플라스틱과 함께 처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종이팩은 어떨까? 플라스틱보다 저렴하고 우유팩과 똑같이 재활용이 가능해 플라스틱 용기 문제의 실질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리필리는 주로 우유로 한정되던 종이팩의 쓰임새를 식료품· 생활용품·화장품 등 다른 생필품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종이팩만 하더라도 플라스틱 용기에 비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이 3분의 1에 불과하고, 수거 후에는 화장지·벽지 등 고급 펄프로 재활용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종이팩은 물과 유해균, 햇빛 등을 차단하므로 플라스틱이 햇빛에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암 유발 물질 걱정도 없다.
이에 리필리는 기존 종이팩 제조 설비를 기반으로 다용도 종이팩 제조 기기를 개발하고, 용량과 모양별로 60종의 종이팩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리필리만의 기술력으로 만드는 종이팩 생산 시스템

리필리만의 기술력으로 만드는 종이팩 생산 시스템

리필리 김재원 대표 인터뷰
가족과 환경의 미래를 담다

Q. 리필리는 어떤 기업인가요?
2020년 11월에 설립한 리필리는 종이팩 제품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한 기업입니다. 우유만 담겨 있던 종이팩에 생활용품을 담아 기존 플라스틱 제품을 종이팩으로 대체하고 있지요. 리필리를 설립하기 전 저는 탄소배출권 전략 컨설팅 회사에 근무했는데, 유럽과 미국 등 지속가능한(CSR) 사업 모델을 보면서 환경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해외에서는 탈플라스틱 정책으로 종이 소재 제품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때 ‘종이팩은 원자재가 저렴하고 재활용하기 쉽다는 장점이있는데, 왜 우유만 담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여기서 리필리가 시작됐습니다.

김재원 대표

Q. 리필리, 기업명은 어떤 뜻을 담고 있나요?
리필리(REFEELY)라는 기업명은 ‘다시 채우다(refill)’와 ‘다시 느끼다(refeel)’라는 두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요. 리필 라이프를 지향하고, 합리적이면서 가치 있는 소비가 이뤄질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를 표현한 것입니다.

Q. 리필리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일반적으로 우유를 담은 종이팩에 화학물질이 포함된 생활용품을 담으면 새거나 터지면서 안전성과 보관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리필리는 일반 종이팩을 알루미늄 포일층이 포함된 멸균팩으로 대체하고 ‘J-Bottom’, ‘S(Perfect)-Bottom’의 접합 기술을 적용해 하단 면의 새는 현상을 방지했습니다. 또한 종이팩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계를 국내에서 처음 개발해 특허를 등록했고, 초음파 접합 기술로 생산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무엇을 담든 새거나 터지지 않는 리필리의 기술력

J-Bottom

J-Bottom 두 바닥면 중앙에 작은 받침을 고정해서 내면 절단 부위노출을 최소화해 천연 펄프와 내용물이 직접 닿는 면을 줄여 새는현상을 방지하는 데 우수합니다.

S(Perfect)-Bottom

S(Perfect)-Bottom 기존 방식은 두 바닥면을 겹쳐 접합하는데, S-Bottom은 겹쳐진 바닥면을 한 번 더 접어 천연 펄프와 내용물이직접 닿는 면을 없애 새는 현상을 방지하는 데 아주 우수합니다.

Q. 국내 최초 종이팩 솔루션을 탄생시키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종이팩은 접합할 때 타거나 접합이 불규칙하게 이뤄져 상용화하기 어려운 소재입니다. 특히 초음파 접합 기술을 균일하게 실링하기 위해 적합한 값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수천 번의 실험 끝에 결국 솔루션을 찾았고, 종이팩 제품을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회사를 성장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함께 일하는 팀원들입니다. 서로 다른 영역에서 스스로 일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면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가장 큰 원동력이에요.
사업이라는 게 어려운 일이 무수히 반복되는 현장인데,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서로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Q. 최근 큰 성과를 내고 있는데, 리필리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리필리는 가족과 환경을 위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든다는 미션을 갖고 있어요.
직간접적으로 가정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용품을 정성스럽게 만들고 전달하면서 ‘행복’과 ‘평안’이라는 가치를 전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지구에 최소한의 부담을 주지 않도록 재활용, 재사용 가능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제공하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제품 생산뿐 아니라 서비스 영역에서 고객에게 감동을 줄수 있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이러한 신념 덕분에 현대차그룹이 뽑은 ‘올해의 임팩트 스타트업’부터 시드 투자 유치 등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지원 전과 후, 무엇이 달라졌나요?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지원을 받은 후부터 비즈니스 모델이 더 구체화됐고, 실제 기업 고객들을 확보하면서 더 많은 시장 기회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종이팩 수거 시스템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우리나라 종이팩 재활용률을 높이고, 단순히 생산 판매에 그치는 것이 아닌 환경적 임팩트가 있는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Q. 후배 기업에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사회적 가치를 사업 모델에 적용하고 실용화하는 과정이 매우 어려운 것 같아요. 환경적·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방향성은 유지하되 초기에는 성장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이 의미 있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다른분야보다 두세 배 더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꼭 빛을 볼 날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서로 의지하고 응원하며 리필리를 만들어가는 직원들

서로 의지하고 응원하며 리필리를 만들어가는 직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