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화면
e-book 보기
뉴스레터 구독

CMK 아세안 스쿨,
동남아 전문가 양성 및 선도에 앞장서길

CMK 아세안 스쿨,
동남아 전문가 양성 및
선도에 앞장서길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만난 아세안·동아시아경제연구소(ERIA) 서정인 이사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만난
아세안·동아시아경제연구소(ERIA)
서정인 이사

편집실 ・ 사진 조혜원

지난 2023년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한-아세안 협력을 주도할
전문가를 육성하고자 CMK 아세안 스쿨을 출범시켰다.

서정인 이사를 비롯 다수의 전문가를 영입해 젊은 인재를 키우는 CMK 아세안 스쿨은
“우리가 왜 이 시점에서 아세안을 주목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내놓고 있는 중이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신지남 매니저가 자타 공인 아세안 전문가로 꼽히는
서정인 이사를 만나 관련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지난 2023년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한-아세안 협력을 주도할
전문가를 육성하고자 CMK
아세안 스쿨을 출범시켰다.

서정인 이사를 비롯 다수의
전문가를 영입해 젊은 인재를
키우는 CMK 아세안 스쿨은

“우리가 왜 이 시점에서
아세안을 주목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내놓고 있는 중이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신지남 매니저가 자타 공인
아세안 전문가로 꼽히는
서정인 이사를 만나
관련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지남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근황이 궁금합니다.

서정인 이사 반갑습니다. 지난 2022년, 35년에 걸친 외교부 일에서 은퇴하고 코이카 비상임이사로 일해오다가 지난 10월 1일, 부산에 있는 유엔기념공원 관리처장으로 3년간 일하게 됐습니다. 유엔기념공원은 보통 UNMCK(United Nations Memorial Cemetery in Korea)라고 부르는 국제기구예요. 결국 다시 외교단 일원으로 복귀한 셈입니다. 지난주에는 멕시코 리셉션, 오늘은 말레이시아 리셉션에 다녀왔는데, 앞으로 외교단 신분으로 각종 행사에 자주 참석할 것 같습니다.

지남 현재 ERIA(아세안·동아시아경제연구소) 이사로도 활동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역시나 이곳도 아세안이 중심이 되는 조직인데, 어떤 곳인가요?

서정인 이사 저는 작년 8월에 ERIA 이사로 임명되어 활동 중입니다. ERIA는 2007년에 18개 나라가 모여 출범한 조직으로, 아세안 및 동아시아 지역의 경제 연구와 정책 분석을 수행하는 국제기구이며 점점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조직이에요. ERIA는 현재 EU처럼 경제 공동체를 추진 중인데, 6억7,000만 명의 아세안이 마치 하나의 시장인 듯 하나의 생산 기지인 듯 다양한 목표를 갖고 가고자 합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일본·브루나이·싱가포르·베트남·말레이시아·태국 등 다양한 나라가 참여하고 있으며, ERIA는 싱크탱크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남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으셨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정인 이사 멕시코 대사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저는 은퇴 후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동남아센터에 가는 걸로 내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려대 박번순 교수님께서 자기는 고려대 아세안센터로 간다면서 함께 가자고 하시더라고요.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웃음) 그 인연으로 고려대 아세안센터에 들어갔는데, 이후 현대차 정몽구 재단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CMK 아세안 스쿨을 출범하게 됐으니 고문으로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요. 그렇게 참여하게 됐습니다.

지남 CMK 아세안 스쿨에서는 고문으로 어떤 활동을 하셨는 지요?

서정인 이사 학생 선발부터 함께 했지요. 선발 뒤에 한 달 동안 교육하는데, 저도 강사 중 한 명으로 아세안 특강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현장 방문 시에는 제가 인솔자가 되어 함께 다니면서 15명의 학생과 대화도 많이 하고, 주아세안대표부 대사로 일한 경험을 되살려 아세안 사무국 등도 두루두루 소개 시켜줬지요. 2기 출범 때도 참여했고, 특히 과정이 끝난 1기 졸업생들이 아세안 관련 기관에서 6개월 동안 인턴십을 할 수 있도록 알아봐주기도 했어요. 저로서는 제가 가진 네트워크와 제 지식 및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역할을 하게 되어 굉장히 감사하고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지남 고문으로서 또 아세안 전문가로서 지켜보신 CMK 아세안 스쿨의 활동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서정인 이사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그간 우리나라는 아세안 전문가 육성에 소홀했는데, 민간 분야에서 먼저 선도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세안 스쿨 1기 선발이 8:1 정도였는데 올해는 10:1이었어요. 또 1기는 서울에 있는 학교로 편중됐는데, 지금은 전국적으로 확대됐고 그러한 확산에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기여했다는 점이 굉장히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뽑힌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할 때도 그들의 열정과 지식을 보면서 이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느꼈지요. 제가 외교부의 한-아세안 협력기금 사업에 면접 위원장으로 간 적이 있는데, CMK 아세안 스쿨 출신이 4명 있더라고요. 면접을 보는데 다른 면접자들하고는 깊이가 다른 이야기를 하는 뛰어난 인재들 이었기 때문에 합격을 안 시킬 수가 없었죠. 저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학생들에게 아세안 전문가로 나아갈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줬다는 점에서 정말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덧붙이자면 앞으로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은 있습니다. 우선 CMK 아세안 스쿨 교육 기간이 너무 짧다는 겁니다. 한 달밖에 안 되니까 강의를 하루에 6~7시간씩 들으면서 고등학생처럼 공부를 하더라고요. 그리고 인턴십의 기회도 일부가 아닌, 전체 학생 에게 제공했으면 좋겠고요.

지남 이사님께서는 아세안의 중요성을 설파하시면서 미중 경쟁 등 ‘복합 위기(policrisis)’ 속에서 가장 적절한 파트너로 아세안을 꼽고 계십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서정인 이사 첫 번째 아세안은 경제성장 지역입니다. 베인앤컴퍼니 컨설팅사는 아세안이 향후 40~50년 동안 경제성장률이 5.1%가 될 거라고 보고서를 냈어요. 미국, 중국보다 지금 아세안에 더 투자가 몰리는 배경이지요. 두 번째는 계란을 한 바구니 안에 담으면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중국과의 교역이 24%나 차지하는 우리나라는 중국에 문제가 생기면 크게 타격을 받습니다. 또 미국과 중국이 싸우면 네 편 내 편을 찾으며 우리는 그 중간에서 난처한 상황에 처하죠. 이런 상황에서 아세안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아세안은 행보가 굉장히 자유로운 지역이에요. 미국, 중국, 일본, 유럽 같은 나라는 뭘 좀 하려고 하면 서로 반대하고 난리지 만, 아세안의 움직임에는 아무도 반대하지 않습니다. 크게 신경이 안 쓰이니까요. 또 세계적으로 아세안 중심 회의가 1,000 여 개나 되는데, 각 나라 대통령은 아무리 바빠도 그 회의에는 참석해요. 만나기 껄끄러운 상대도 거기에 가면 자연스럽게 만나 대화를 할 수 있으니까요. 미국과 중국을 보세요. 우리도 남북이 경색됐을 때 아세안에서 만난 적이 많았지요. 저는 아세안이 또 하나의 세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는 서로 침공한 역사가 없잖아요. 그야말로 최적이죠. 또 한류 인기가 워낙 뜨거워 우리를 매우 친숙하게 여기는 것도 큰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남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청년들에게 아세안과 관련해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십시오.

서정인 이사 아세안을 바라보는 눈이 따뜻해져야 합니다. 가난한 나라라는 인식과 고정관념을 버려야 하고, 아세안의 다양성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더불어 간다, 상생한다’ 이런 마인드가 필요해요. 지금 당장 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10년 후, 20년 후까지 내다보면서 가야 합니다. 결국 CMK 아세안 스쿨도 그런 의미의 투자라고 봐요. 대기업만 바라보지 말고 개척지에 대한 도전 의식을 가지고 다독과 언어 공부 또한 게을리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남 이사님께서 기대하시는 CMK 아세안 스쿨의 역할은 무엇 인가요?

서정인 이사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지금까지 잘해왔습니다. 앞으로도 CMK 아세안 스쿨을 좀 더 내실화하고 프리미엄 스쿨로 만들어 학생들이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투자가 많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젊은 아세안 전문가를 기르는 데 “CMK 아세안 스쿨이 최고다”, “이것 때문에 휴학한다” 소리가 나올 정도로 성장하길 바라는 거지요. 또 우리나라의 동남아 학회가 참 오래된 조직인데, 이런 학회들을 잘 활용해야 지식 생태계가 형성된다는 사실을 인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역할에 기대가 큽니다. 관심을 갖고 꾸준히 지켜보겠습니다.


서정인 이사
아세안·동아시아경제연구소(ERIA)

신지남 매니저
현대차 정몽구 재단

서정인 이사

아세안·동아시아경제연구소(ERIA)

신지남 매니저

현대차 정몽구 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