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캠퍼스,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향한 여정

영국에 “잔잔한 파도는 훌륭한 뱃사공을 만들지 못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익숙함이 주는 안정성에서 벗어나 낯설고 새로운 것에 도전했을 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발전 가능성을 시사한다. 물론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마주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 과정은 우리를 더 단단하고 유연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새로운 파도는 글로벌 캠퍼스에 참여해 옥스퍼드에서 한 달 동안 어학연수를 한 경험이었다. 영국으로 출국하기 전까지의 시간을 떠올려보면 설레는 마음도 있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출국 전날,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진행한 OT에 참여해 영국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알아두면 좋은 부분과 앞으로의 스케줄을 살펴보고, 한 달 동안 함께 지내게 될 동기들과 여러 활동을 진행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은 한 달 뒤의 나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이었다. 앞으로의 한 달이 어떤 감정과 생각으로 채워질지 감이 잡히지 않았지만, 이번 경험이 나에게 배움을 줄 수 있으리라는 것은 확신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배움이 나의 세계를 확장할 수 있도록 열심히 경험해야겠다고 다짐한 시간이었다.

영어 실력 향상과 존중의 중요성을 깨달은 옥스퍼드 생활

CMK 히어로즈 글로벌 캠퍼스는 7월 한 달 동안 영국 옥스퍼드에서 진행되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EF 어학원에서 집중과정 수업을 들었는데, 대부분의 시간은 강의보다 반 학생들과 함께 대화하고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영어로 계속 말해야 한다는 사실이 익숙하지 않았지 만, 수업을 여러 번 들으면서 점차 수업 분위기에 적응해나갈 수 있었다. 특히,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는 실수하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수업을 들으며 친구들과 대화하거나 발표하는 과정에서 선생님이 더 적합한 표현을 알려주실 때도 있었고,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에 대해서도 자세히 말씀해주신 덕분에 더 적합한 영어 표현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언어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문법적으로 맞는 문장을 구사하거나, 또는 맥락과 상황에 더 적합한 단어 및 표현을 활용해 정확한 문장을 말하는 것에 초점을 두기보다 그 언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내가 얻는 피드백이 실력 향상에 더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좋은 피드백을 위해서는 내가 인풋을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실수하는 것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도 느꼈다.

영어 실력 향상과 더불어 옥스퍼드에서의 경험을 통해 나와 다른 문화를 존중할 수 있는 태도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다. 우리가 간 옥스퍼드 EF 캠퍼스의 경우, 대부분의 학생이 유럽이나 남아메리카에서 왔고 아시아에서 온 학생은 많지 않았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함께 모여 수업을 듣고 생활하다 보니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다. 그러나 학생들과 대화하고 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문화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고, 문화의 차이가 빚어내는 관점의 차이를 건강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존중하는 마음이 밑바탕되어야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어느 때보다 다양성과 다름에 대한 열린 마음과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옥스퍼드에서의 생활을 통해 나라 및 문화와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더라도,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은 그 다름을 이해하고 한층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을 체감 했다. 더욱 넓은 세계를 바라보고 나아가기 위해서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는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달은 시간이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함께 만든 소중한 추억

어학원 수업을 들으며 바쁜 일상이었지만, 틈틈이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특히 어학원 근처에 있는 사우스 파크에 가서 옥스퍼드 시내가 한눈에 펼쳐진 풍경을 처음 본 순간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나중에 이 시간을 그리워하게 되리라는 것을 그 순간 확신했을 정도로 내가 좋아하는 기억 중 하나다. 수업이 끝나고 친구들과 함께 공원에 가서 해가 지는 것을 보며 여유롭고 편안한 분위기를 즐긴 시간도 너무 소중한 기억이다. 특히 주말에는 어학원 액티비티 프로그램에 참여해 영국 내 다른 도시를 다녀올 수 있었다. 해리포터 스튜디오를 방문한 경험도 인상적이었는데, 내가 영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 중 하나가 <해리포터>였기에 더욱 감회가 새로웠던 것 같다. 그 외에도 스톤헨지와 코츠월드 등 여러 곳을 방문했고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를 고르자면 동기들이 다 함께 간 본머스에서의 하루를 꼽고 싶다. 날씨도 무척 좋았고, 한국과 다른 이색적 자연 풍경이 주는 경이로움과 새로움도 좋았지만, 같이 간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더욱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는 것 같다. 옥스퍼드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후 런던에서 보낸 2박 3일의 일정도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다. 평화롭고 학문적 분위기를 경험한 옥스퍼드와 달리 런던이라는 도심이 품고 있는 활동적이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브로드웨이와 더불어 연극과 뮤지컬의 메카라고 하는 웨스 트엔드에서 뮤지컬을 본 순간은 영국이 문화예술의 허브라고 일컫는 이유를 직접 체감한 시간이었다. 이 밖에도 타워 브리지와 빅벤, 대영박물관, 테이트 모던 같은 유명한 장소를 둘러 보며 활동적이고 예술적인 런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인생의 방향성을 고민하고 선택지를 넓힌 옥스퍼드 OKAS 간담회

옥스퍼드에서의 4주가 거의 마무리되어갈 무렵에 진행한 옥스퍼드 간담회는 내가 실질적으로 고려해보고자 하는 선택지를 넓힐 수 있도록 영향을 준 순간 중 하나였다. 옥스퍼드 간담회에서 실제로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계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한국의 대학 시스템과 달라 생소했던 칼리지 개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와 같은 시스템이 학문을 연마 하는 데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특히 개인적으로 간담회 중 본인이 관심을 가진 학문이 발전한 곳에서 공부하는 즐거움과 성취감을 말씀해주신 부분이 마음에 와닿았다. 학문을 더 깊이 배우고 싶다면 그 학문이 태동한 곳에서 공부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타국에서 생활하며 공부하는 것이 쉬운 길은 아니지만, 한국과는 다른 교육 시스템과 학문적 분위기 속에서 배움을 더하는 길이 나에게 새로운 인사이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옥스퍼드에는 여러 칼리지가 모여 있다 보니 시내를 걸어 다니면서도 학문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지만, 시간을 주신 덕분에 칼리지 안에 직접 들어가서 구경도 할 수 있었고, 실제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생활하는 곳을 보며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간담회를 통해 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지 고민해볼 수 있었고, 내가 고려 해볼 수 있는 선택지를 넓힌 것 같아서 더욱 뜻깊었다.

새로움을 마주하며 성장하는 사람이 되자

글로벌 캠퍼스의 한 달간 기억은 성장과 용기, 그리고 사람을 얻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인생에서 어떤 경험을 어떤 시기에 하는가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대학원에 진학해 향후 진로 방향을 설계하는 분기점에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여름 한 달간의 기억은 나를 더 넓은 세계로 이끌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영어 실력 향상뿐만 아니라, 나의 세계를 확장할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갖췄다. 개인의 행복을 증진하고, 나아가 사회를 더 따뜻한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 중 외국에서 공부하는 선택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에는 실수 없이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도전하고 부딪치는 자체가 나를 더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이 배움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새로움에 부딪치며 나 자신을 더욱 성장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서 얻는 따뜻함을 경험할 수 있었던 한달이었다. 낯선 환경에서 혼자였다면 시도해보지 못했을 것들도, 동기들과 함께했기에 서로 의지하며 같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바쁘신 와중에도 간담회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 칼리지를 소개해주시고, 우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좋은 말씀을 해주신 OK AS(Oxford Korean Academic Society)로부터 누군가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을 배웠다. 끝으로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영국에 와서도 늘 우리의 성장과 발전을 따스함으로 지지해주신 현대차 정몽구 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