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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몽구 재단
온드림 아티스트 시리즈 2024

현대차 정몽구 재단 온드림 아티스트 시리즈 2024

편집실 ・ 사진 안호성

지난 9월 예술의전당에서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
장학생들의 꿈의 무대 ‘온드림 아티스트 시리즈 2024’가 열렸다.

행사는 4인의 온드림 아티스트가 꾸미는 리사이틀과
현대차 정몽구 재단 장학생의 앙상블 무대
‘온드림 아티스트 스테이지’로 나누어 진행했다.

과거의 노력과 오늘의 성취, 그리고 미래의 가능성을
마음껏 펼쳐낸 4인의 온드림 아티스트를 만났다.

지난 9월 예술의전당에서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
장학생들의 꿈의 무대
‘온드림 아티스트 시리즈 2024’가 열렸다.

행사는 4인의 온드림
아티스트가 꾸미는 리사이틀과
현대차 정몽구 재단 장학생의
앙상블 무대 ‘온드림 아티스트
스테이지’로 나누어 진행했다.

과거의 노력과 오늘의 성취,
그리고 미래의 가능성을
마음껏 펼쳐낸 4인의
온드림 아티스트를 만났다.


오래도록 마음속에 머무는 무대
첼리스트 허자경
(2016년 장학생 선발)

Q_ 온드림 아티스트 시리즈 2024의 첫 주자로 무대에 올랐어요. 소감이 어떤가요?

첫 주자로서 무대를 연다는 부담보다는 ‘관객에게 오래 기억될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라는 바람이 훨씬 컸어요. 다행히 공연 후 좋은 반응을 보내주셨고, 저 역시 합주 무대를 통해 현대차 정몽구 재단 장학생들과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좋았습니다.

Q_ 이번 무대는 첼리스트 허자경에게 어떤 의미였나요?

ㅤ지난 음악 여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자, 성장과 변화를 담아내는 기회이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도전이었습니다. 그동안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지원 덕분에 폭넓은 음악적 경험을 할 수 있었고, 글로벌 무대에서 시야를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장학생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힘써주시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에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Q_ 대중에게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곡들을 들려주었어요. 이유가 궁금합니다.

ㅤ현대차 정몽구 재단 덕분에 쌓은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관객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네 곡 모두 대중 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체코, 영국, 스페인, 벨기에 등 유럽 각 나라 고유의 독특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어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작곡가의 의도와 작품의 매력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제 음악적 정체성과 고유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여기에 다양한 악기와 협연할 수 있는 곡들로 고심해서 골랐습니다.

Q_ 허자경 님을 동경하는 예술 인재도 무척 많아요. 조언을 건넨다면요?

ㅤ음악에 대한 열정을 잃지 말고, 자신을 믿고 꾸준히 나아가길 바랍니다. 이것은 저 자신에게 항상 당부하는 말이기도 해요. 음악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때로는 힘들고 외로운 일입니다. 하지만 고난은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줄 뿐입니다. 포기하지 말고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세요. 그러면 언젠가 마법처럼 기회가 올 것입니다.

Q_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ㅤ음악이 주는 기쁨은 작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음악이 사람들 삶에 끼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앞으로 저는 좋은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전하고, 연주를 통해 감동과 추억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또 다채롭고 독창적인 색을 지닌 아티스트, 나아가 청중과 깊이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자 합니다.


슬프고도 따뜻한 아름다운 공존
비올리스트 신경식
(2017년 장학생 선발)

Q_ “신경식의 비올라 연주에서는 온기를 발견할 수 있다”라고 하더군요. 그 비결이 궁금합니다.

ㅤ수많은 형용사 중 비올라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은 ‘멜랑콜리(melancholy)’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저는 비올리스트로서 슬프지만 마냥 슬프지 않은, 어딘지 모르게 은은한 따뜻함이 묻어나오는 감성을 표현하고자 노력해왔어요. ‘온기’라는 말이 그간의 노력에 대한 보상처럼 여겨져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Q_ 관객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ㅤ평소 저는 “즐거움을 주는 연주자” 라는 평을 자주 듣곤 합니다. 무대 위에서 항상 웃으려 노력하고, 관객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드리고 싶다는 바람도 크기 때문일 거예요. 그 바람이 이번 무대에서도 관객 여러분께 가닿은 것 같습니다.

ㅤ물론 어떤 무대든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정서를 관객에게 강요하진 않으려 해요. 연주자가 내뿜는 에너지보다 비올라 고유의 슬픈 정서를 더 예민하게 발견해내는 분도 있고, 저와 감정선을 공유하는 분도 있는 등 각기 다르니까요. 어떤 것이든 관객 여러분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합니다.

Q_ 무대를 마치고 아쉬운 점도 있었나요?

ㅤ음악의 완성도 면에선 늘 아쉬움이 남습니다. 음악은 한번 지나가면 되돌아오지 않는 시간 예술이니까요. 하지만 아쉬움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계속 부정적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평소 좋은 점을 더 많이 기억하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합니다. 이러한 제 성격 때문인지 아니면 이번 연주가 정말 좋았는지, 온드림 아티스트 시리즈 2024는 독주와 합주 무대 모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Q_ 온드림 아티스트 시리즈 2024 이후로도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계속 연주회를 했어요.

ㅤ이번 분기에 감사하게도 정말 많은 무대에 올랐습니다. 온드림 아티스트 시리즈 2024를 포함해 9월에만 두 차례의 독주회와 세 차례의 협연이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당분간 잠시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고, 남은 한 해는 실내악 연주에만 집중할 것 같습니다. 한국에는 11월에 다시 방문할 예정입니다.

Q_ ‘최초’의 기록을 계속 써왔어요. 앞으로 얻고 싶은 타이틀이 있나요?

ㅤ‘최초’가 되겠다고 의도적으로 노력한 게 아니어서 굉장히 민망하고 부끄럽습니다. 최초의 타이틀을 달고 싶다는 욕심도 없고요. 다만 흔치 않은 비올라 주자로서 제가 선두를 이끌고 싶다는 바람은 있습니다. 제가 앞장서 만들어 놓은 길을 후배들이 걸어올 수 있다면, 또 비올리스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더없는 영광일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제 앞에 놓인 길을 열심히 닦아나가겠습니다.


좋은 연주자, 내일은 더 좋은 연주자
피아니스트 김동영
(2018년 장학생 선발)

Q_ 이번 무대를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뒷이야기가 궁금해요.

ㅤ지난 몇 달은 정말 부지런히 살았어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오전에는 독주회 무대를, 오후에는 허자경 님과의 합주 무대를 준비했죠. 초반에는 체력적으로 무척 힘들었어요. 하지만 반복하다 보니 효율적으로 연습 프로그램을 짤 수 있더군요.

ㅤ곡이 점점 제 손에 꼭 맞춰지는 듯한 쾌감도 느낄 수 있었고요. 덕분에 온드림 아티스트 시리즈 2024가 끝난 뒤 연습에 더욱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습니다.

Q_ 이번 연주회에서 기억에 남는 후기가 있다면요?

ㅤ제가 연주하는 걸 이번에 처음 들은 지인이 있었어요. “네 손이 마치 나비처럼 피아노 위를 날아다니는 것 같았다”라고 말씀해주시더군요. 라벨의 <거울 모음곡> 첫 곡인 ‘밤나방’이 제대로 표현된 것 같아서 매우 뿌듯했습니다.

Q_ 김동영 님은 ‘좋은 연주자’를 어떻게 정의하나요?

ㅤ인간은 그 자체로 불완전한 존재이며 절대로 완벽해질 수 없습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운명과 투쟁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비슷한 맥락으로 ‘좋은 연주자’란 음악 속 진리를 끊임없이 탐구하되 함부로 단정 짓지 않으며, 더 나은 예술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무엇이되,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예술과 인간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존재로도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_ 좋은 연주자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ㅤ음악 안에서 저만의 가치를 찾고자 노력합니다. 끊암없이 심상, 감정 등을 포함해 연주 안에서 어떤 것을 표현하고 싶은지 항상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을 구하죠. 동시에 제 생각을 선생님 및 동료들과 나누고, 그들의 생각을 묻고 답하며 음악적 소통을 활발히 하려 합니다. 자기 마음의 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다 보면 편협한 사고를 갖게 될 수 있으니 이를 경계하려는 것이죠. 더불어 끊임없는 탐구와 자기 객관화를 통해 제가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찾아 보완하고 있습니다.

Q_ 김동영 님 앞에 또 어떤 과제가 남아 있나요?

ㅤ계속해서 다양한 국제 무대에 도전 하고 경험함으로써 자질과 능력을 쌓아나갈 계획이에요. 지금도 페루초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 참가하고 있고요. 그리고 제가 배웠고, 배우고 있으며, 배울 지식을 훗날 미래의 제자들에게 전수해줄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선율만이 보여줄 수 있는 피아노 선율
피아니스트 선율
(2013년 장학생 선발)

Q_ 어떤 마음으로 온드림 아티스트 시리즈 2024 무대를 준비했나요?

ㅤ그동안 온드림 앙상블을 통해 다양한 무대 경험을 쌓아왔지만, 독주회 무대는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더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무대를 준비했습니다.

Q_ 2013년부터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오랜 연을 맺고 있어요.

ㅤ인연이라는 것이 참 신기한 게 그동안 친구와 후배들에게 늘 현대차 정몽구 재단을 소개하고 추천해왔는데, 피아노를 전공하는 동생에게로 연이 닿더군요.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보통 인연이 아닌 모양이에요.

ㅤ평소 현대차 정몽구 재단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이유는 많은 연주자가 출중한 재능이 있는데도 무대 경험이 부족해 갈증을 겪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온드림 아티스트 시리즈 2024 무대에 선 뒤에도 ‘더 많은 인재가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지원 프로그램을 만나 크게 성장하면 좋겠다’라고 또 한번 생각했습니다.

Q_ 이번 공연의 연주곡과 선곡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ㅤ라모의 곡과 드뷔시의 전주곡들,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소나타 8번을 연주했습니다. 사실 대중에게 익숙한 곡들은 아니에요. 그래서 관객이 낯설게 받아들일까 봐 걱정했는데, 큰 호응을 보내주셔서 무척 기뻤습니다.

ㅤ이들 작품을 선정한 이유는 현재 제가 가장 좋아하고, 가장 나답다고 표현할 수 있는 곡이기 때문입니다. 피아니스트 선율다운 곡과 무대였죠. 그래서 관객의 호응이 더 기쁘고 감사하게 느껴진 것 같습니다.

Q_ 다양한 국제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어요. 이에 대한 소감도 궁금합니다.

ㅤ무척 감사한 일이에요. 하지만 그럴 수록 저 자신을 경계하려고 합니다.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해서 ‘좋은 연주자가 되었다’라고 자만하지 않으려고 하죠.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신념을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Q_ 후배 연주자들이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조언해준다면요?

ㅤ힘든 순간이 많을 거예요. 연주자는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얼마나 잘하는지 눈으로 볼 수 없어서 어렵고 때론 아득하기도 하죠. 하지만 끝까지 인내하고 버티면 훌륭한 연주자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자기 자신을 믿으세요. 매번 찾아오는 위기를 잘 이겨내고 버텨낸 다면 분명 한층 더 성장한 나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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