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재단의 공익활동이 ‘누구를 도울 것인가’를 넘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킬 것인가’로 진화하고 있다.
근본적인 사회문제 해결을 탐구하고,
투명한 소통과 신뢰 기반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12월,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한국 기업재단의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의 방향을 모색하는 담론의 장이 열렸다.
기업재단의 공익활동이
‘누구를 도울 것인가’를 넘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킬 것인가’로
진화하고 있다.
근본적인 사회문제 해결을 탐구하고,
투명한 소통과 신뢰 기반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12월,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한국 기업재단의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의 방향을 모색하는
담론의 장이 열렸다.
한국 기업재단,
보조자에서 설계자로 나아갈 때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공익 전문매체 더나은미래와 함께 2025년 12월 16일 ‘K-필란트로피 이니셔티브’ 포럼을 열고, 기업재단의 운영 변화와 한국적 응용 가능성을 점검했다. ‘Reimagine Philanthropy: 변화의 시대, 새롭게 그리는 기업재단’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한국 기업재단이 단순한 후원자나 정책의 보조적 수행자라는 과거의 틀을 벗어나,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설계자’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K-필란트로피 이니셔티브’는 복합 위기 시대에 한국 기업재단의 역할을 재점검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다. 글로벌 주요 재단들이 취하고 있는 운영 방식과 전략의 변화를 연구하고, 이를 한국적인 상황에 맞춰 미래 전략으로 치환하고자 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번 포럼은 ‘필란트로피 전환의 3대 전략’, ‘한국 기업재단의 새로운 전략 지도’, ‘Re imagine Philanthropy’라는 세 가지 세션을 통해 기업재단의 나아갈 길을 논의했다.
상세한 논의와 실질적인 변화의 로드맵을 제시했던 시간.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마음이 만나 똑똑한 전략을 만들어낸 포럼의 현장을 소개한다.
Opening
환영 인사
재단과 학계, 공익법인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최재호 현대차 정몽구 재단 사무총장의 환영사가 포럼의 문을 열었다. 공익재단 운영을 둘러싼 구조적 과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이번 논의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포럼을 통해 문제에 관한 해답을 함께 고민하고 미래 전략까지 폭넓게 논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세션 1
기업재단의 정체성 전환과 제도적 기반
1부에서는 기업재단이 단순한 후원자를 넘어 사회 혁신의 주체로 거듭나기 위한 이론적 토대를 점검했다.
새로운 사회 서비스 모델을 실험할 주체 전환이 필요
새로운 사회 서비스 모델을
실험할 주체 전환이 필요
먼저 이종성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금은 정부 주도의 복지 체계가 구조적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급증하는 복지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전환기”라고 진단했다. 구조 개편이나 제도 혁신에 투자할 여지가 부족해 복지 공백은 쉽게 줄지 않고, 인구 감소에 따른 세금 축소로 민간 사회 서비스 영역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업이 출연한 공익재단, 즉 기업재단의 역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민간 필란트로피의 새로운 역할을 당부했다.
중요한 것은 각 재단이 파트너십 구조를 설계하는 것
중요한 것은 각 재단이
파트너십 구조를 설계하는 것
서현선 SSIR 코리아 편집장은 미국 필란트로피 생태계에서 나타나는 협력적 패러다임의 변화를 살펴보며, 기업재단의 역할이 문제를 정의하고 관계를 설계하는 주체로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회가 장기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비전과 자원의 흐름, 학습 구조를 조율하는 ‘시스템 오케스트레이터’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회 변화를 이끌기 위해 다양한 주체 간 신뢰에 기반한 협력 즉 구조화된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글로벌 재단의 실제 사례를 들여다보았다.
새로운 역할을 담당하기 위한 제도 개선 필수
새로운 역할을 담당하기 위한
제도 개선 필수
장보은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행 법제가 지원보다 규제에 방점을 두고 있어 기업재단의 역할 확대가 요원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익 편취나 형식적 사회공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분명 존재하지만, 이를 이유로 기업재단의 가능성을 가로막는 방식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언급했다. 편법 행위는 엄격히 처벌하되, 건전한 공익 활동에는 자율성을 넓히는 제도적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세션 2
투명한 거버넌스와 소통, K-필란트로피의 새로운 기준
투명한 거버넌스와 소통,
K-필란트로피의 새로운 기준
이어진 2부에서는 글로벌 필란트로피의 최신 흐름과 대규모 인식 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형 기업재단의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도출했다.
지속가능한 미래, ‘투명한 거버넌스’에서 길을 찾다
지속가능한 미래,
‘투명한 거버넌스’에서 길을 찾다
최승호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공익재단이 직면한 공시·재정·규제상의 제약을 짚었다.
그는 재단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면 거버넌스 구조의 명확화와 재정 운용의 투명성 제고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재단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책임과 권한이 분명히 규정될 때 장기적 전략 투자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하며, 제도적 개선을 통한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글로벌 현장에서 찾은 해답, 전통을 넘어 변화로
글로벌 현장에서 찾은 해답,
전통을 넘어 변화로
이지영 현대차 정몽구 재단 파트장은 지난 10월 미국을 직접 방문해 목격한 글로벌 재단들의 혁신 사례를 가감 없이 공유했다. 카네기 재단, 휴렛 재단 등에서 설립자 철학의 핵심 가치는 유지하되 시대 변화에 맞게 재해석하는 역량을 갖췄다는 점과 명확한 변화이론, 인재 영입, 신뢰 기반 협력 등 사례를 통해 발견한 핵심요소를 설명했다.
특히 “이제는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는지를 넘어,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는지 질문하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사회 변화의 역동성에 발맞춰서 재단도 유연하게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중의 인식 속 기업재단 신뢰의 조건은?
대중의 인식 속
기업재단 신뢰의 조건은?
김경하 더나은미래 편집국장은 ‘기업재단에 대한 인식 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재단의 ‘내러티브 공백’을 지적했다. 분석 결과, 대다수 시민은 기업재단의 존재를 모르거나 이미지 개선, 홍보 수단 정도로 바라보는 경향이 뚜렷했다.
반전의 단서도 확인됐다. 그는 “대중은 재단이 의사결정 기준과 실패 경험까지 투명하게 공개할 때 비로소 진정성을 느낀다”며 소통이 전제될 때 무려 86.2%의 응답자가 규제 완화에 동의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더나은미래’, 공익 싱크탱크 그룹 ‘더미래솔루션랩’의 공동 설문조사. 전국 성인 1,207명을 대상으로 실시
세션 3
우리가 새롭게 상상하는 필란트로피
우리가 새롭게 상상하는 필란트로피
마지막으로 진행된 종합 토론 세션에서는 신현상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의 진행으로 한국 기업재단이 향후 10년 동안 준비해야 할 핵심 조건과 실행 방안이 논의되었다.
참석자들은 ‘좋은 재단’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리며, “고정된 성공 모델에 안주하지 않고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과 사회적 수요를 민감하게 읽어내 스스로의 역할을 끊임없이 재정의하는 재단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이제 한국 기업재단이 왜 변화해야 하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이 던져졌다. ‘K-필란트로피 이니셔티브’가 내디딘 힘찬 발걸음으로 기업재단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환경을 만들어가는 데 필요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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