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을 갖고 세계를 꿈꿔라
자부심을 갖고
세계를 꿈꿔라
주아세안대한민국대표부 이장근 前 대사
현대차 정몽구 재단 학생들과의 위대한 수업
주아세안대한민국대표부
이장근 前 대사
현대차 정몽구 재단 학생들과의
위대한 수업
글 편집실
사진안호성
최근 국제 정세가 심상치 않다.
당연하게 믿어 왔던 동맹과 공급망이 흔들리고,
모든 국제 질서가 힘의 논리로 재편되는 격변의 시대다.
이런 때일수록 다자간 협력을 중심으로 한
외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국제기구 및 비정부기구(NGO) 진출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위한 ‘온드림 글로벌 아카데미’,
한-아세안 협력을 이끌어나갈 미래 인재들을 위한 ‘CMK 아세안 스쿨’을 운영해
미래 국제관계를 이끌어나갈 글로벌 인재를 키워내고 있다.
이번 위대한 수업에서는 다자외교 전문가
이장근 전 대사를 만나 치열한 외교 현장에서
맞닥뜨린 생생한 통찰을 들어보았다.
최근 국제 정세가 심상치 않다.
당연하게 믿어 왔던 동맹과
공급망이 흔들리고,
모든 국제 질서가 힘의 논리로
재편되는 격변의 시대다.
이런 때일수록 다자간 협력을 중심으로 한
외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국제기구 및 비정부기구(NGO)
진출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위한
‘온드림 글로벌 아카데미’,
한-아세안 협력을 이끌어나갈
미래 인재들을 위한
‘CMK 아세안 스쿨’을 운영해
미래 국제관계를 이끌어나갈
글로벌 인재를 키워내고 있다.
이번 위대한 수업에서는
다자외교 전문가
이장근 전 대사를 만나
치열한 외교 현장에서
맞닥뜨린 생생한 통찰을 들어보았다.
Who is 이장근
34년 동안 공직에 헌신하며 다자외교 및 국제기구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정통 외교 전문가다. 외교부 국제기구국장과 주제네바대표부 차석대사를 역임하며 국제 무대에서 한국의 입장을 대변해왔다. 또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전문가패널 위원으로 활동하며 안보와 군축 분야에서도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최근에는 주아세안(ASEAN)대한민국대표부 대사로서 한-아세안 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등의 외교적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주아세안대표부 대사직을 마치고 돌아온 지 불과 한 달 남짓, 베테랑 외교관과 외교 무대를 꿈꾸는 글로벌 인재가 마주 앉았다. 기대를 안고 들어선 온드림 소사이어티 미팅룸은 바깥 날씨와는 달리 유난히 훈훈했다. ‘학창 시절부터 꿈이 외교관이었다’는 뜻밖의 공통점을 찾아낸 두 사람, 오늘의 대화가 어느 때보다 밀도 있게 이어질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다.
이예린 장학생
얼마 전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보다가 당시 제 장래 희망이 ‘외교관’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은 지금, 과거의 꿈을 다시 한번 고려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대사님과의 만남을 청하게 되었습니다.
대사님께서 온라인에 연재하시는 칼럼도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대학 입시 면접에서 정치외교학과 지망 이유를 “외교관이 되고 싶어서”라고 답하셨는데요, 대사님께서는 어떤 계기로 외교관이라는 꿈을 갖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얼마 전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보다가 당시 제 장래 희망이 ‘외교관’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은 지금, 과거의 꿈을 다시 한번 고려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대사님과의 만남을 청하게 되었습니다.
대사님께서 온라인에 연재하시는 칼럼도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대학 입시 면접에서 정치외교학과 지망 이유를 “외교관이 되고 싶어서”라고 답하셨는데요, 대사님께서는 어떤 계기로 외교관이라는 꿈을 갖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장근 전 대사
외교관의 꿈이 싹튼 것은 중학교 2학년 무렵이었습니다. 당시 사회 선생님께서 서울 소재 대사관을 방문해 홍보 자료를 수집해오라는 여름방학 과제를 내주셨습니다. 친구들과 조를 짜 영국·프랑스·일본 대사관 등을 찾아갔지만, 대부분 정문 경비실에서 자료만 건네받고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조선호텔에 있던 네덜란드 대사관은 분위기가 전혀 달랐습니다. 외국인이 직접 나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더군요. 사무실 안으로 초대받아 시원한 음료수까지 마시며 홍보 자료를 받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일하는 사람을 외교관이라고 하는구나. 나도 이런 일을 꼭 해보고 싶다.’ 그날 이후 중고등학교 시절 내내 제 생활기록부의 장래 희망은 외교관이었습니다. 그 꿈은 자연스럽게 정치외교학과 진학과 외무고시로 이어졌고, 그 과정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이예린 장학생
온라인에 연재하시는 칼럼의 필명이 ‘어느 외교관의 꿈’인데요, 외교관으로 활동하시면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나 꿈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이장근 전 대사
외교관이 된 뒤에는 꿈이라고 이야기하기보다 목표나 희망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아요. 저의 목표는 맡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제대로 된 외교관’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외교관이 된 뒤, 좌절도 겪었습니다. 미국이나 UN 같은 이른바 ‘주요 포스트’로 나가고 싶은데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거죠. 주위 동료들은 중요한 곳에 가서 일하는데, 제가 맡은 곳은 헝가리나 모로코 등으로 이른바 ‘4강 외교’와는 거리가 멀다 보니, 한때는 ‘내가 하는 일이 가치 없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속 욕심과 싸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미국 업무를 해야 하듯 또 누군가는 아프리카나 중동, 중남미 현장을 지켜야 우리 외교가 온전하게 작동하는 법이겠죠?
저는 제가 맡은 이 일들이 ‘작지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주말과 밤을 반납하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애썼습니다. 스스로 의미를 찾고 일에 몰두한 순간들이 외교관으로서의 제 인생이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예린 장학생
대사님께서는 34년 외교 경력 중 마지막으로 주아세안대표부를 이끄시며 한-아세안 관계를 최상위 단계로 격상시키셨어요. 당시 총괄하셨던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 중 주목해 볼만한 대표적 활동 사례를 몇 가지만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장근 전 대사
제가 아세안 대사로 재임한 2년 7개월은 한-아세안 관계의 역사적 분기점이 참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가장 큰 성과는 2024년 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아 아세안이 외부 협력국과 맺는 최상위 단계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를 수립하고 이를 주도한 것입니다.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이를 구체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아세안만의 독특한 메커니즘인 ‘행동 계획(Plan of Action)’을 퇴임 직전까지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처음 참석한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채택되었지요.
여기에 한-아세안 관계가 꽤 높은 단계로 발전해나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기여를 하는 실탄, 즉 한-아세안 협력기금(AKCF)이 제 재임기간 중 연간 1,600만 불에서 2,800만 불 수준으로 확대된 것이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덕분에 구체적 프로그램으로 관계를 긴밀히 다질 든든한 동력을 얻게 되었죠. 대사로서 이런 변화를 이끌며 한-아세안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었기에 참 재미있고 보람찬 시간이었습니다.
이예린 장학생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국제 분쟁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 외교관으로서 가장 중요한 가치나 태도, 마음가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장근 전 대사
외교 관계는 국가 간의 관계잖아요? 국가 간의 관계도 사람 사이의 관계와 본질은 같습니다. ‘관계가 잘 유지되고 발전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에서 시작하면 중요한 답이 나올 수 있습니다. 결국 ‘신뢰’입니다. 외교관은 국가 간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최전선에서 일하는 사람이죠. 현장에 있는 외교관이 먼저 상대에게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야 그에 기초해서 국가가 가진 자산과 능력을 동원해 구체적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하나 더 말씀드릴 것은 과거에는 정부 대표인 외교관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면 지금은 민간 부문의 역량이 정부 못지않게 커졌다는 점입니다. 이제는 외교관 개인의 역할에만 의존하는 시대가 아니라, 민간의 자산과 국가의 역량을 하나로 조합해 관계를 관리해나가야 합니다. 즉 정부와 민간이 긴밀하게 손잡고 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예린 장학생
대사님께서 생각하시기에 혼란한 국제 질서 속에서 이상적인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인지 듣고 싶습니다.
이장근 전 대사
외교관 생활을 하며 느낀 대한민국의 힘은 대체 불가성, 즉 독특함(uniqueness)에 있습니다. 한국은 경제적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을 이루어낸 나라죠. 그뿐 아니라 민주화로 대변되는 정치적 발전까지 성취한 나라입니다. 이는 세계에서 한국이 거의 유일하죠. 1970년대만 해도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앞섰던 동남아 국가들이나 문화 강국이던 일본조차 이제는 한국이 만드는 화두를 따라오는 실정입니다. 인도의 타고르가 일제강점기 당시 ‘한국이 동방의 등불이 될 것’이라는 시를 보내주지 않았습니까? 최근의 한국은 동방을 넘어 전 세계의 빛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남북 문제라는 마지막 퍼즐까지 풀린다면 그 파급력은 누구도 무시 못 할 만큼 강력할 겁니다. 우리가 한 민족으로 하나 되어 공동의 목표를 향해 간다면 얼마나 파워풀하겠어요! 이게 제가 현장에서 느낀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이예린 장학생
국제관계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저희 학생들을 위해 당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장근 전 대사
젊은이들이 꿈을 갖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대학생 때 “역사는 꿈꾸는 자의 것이다(History belongs to dreamers)”라는 문장을 마주쳤던 순간이 기억나요. 젊음은 꿈이 있어야 젊음이죠. 현대차 정몽구 재단을 통해 다양한 교육과 경험을 쌓으며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여러분의 노력이 정말 귀하고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Plus Interview
못다 한 이야기
짧은 만남으로는 다 해소하지 못한 외교 현장의 궁금증들. 인터뷰에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담아 아세안 전문가를 꿈꾸는 차혜원, 조수아 학생이 이장근 전 대사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차혜원 CMK 아세안스쿨 2기
차혜원 CMK 아세안스쿨 2기
한-아세안 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과정에 참여하셨는데요, 선언을 넘어 실질적 협력으로 이어지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 요소는 무엇이었나요?
이장근 전 대사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수립 과정에서 안보와 미래, 청년 플랫폼을 아우르는 ABC 비전을 아세안 측에 전달하고 선언문에 반영하려 노력 했습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한국의 아세안 중시 정책은 변함없다는 점을 강조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확신을 심어주려 했어요. 우리나라의 인태(인도-태평양) 전략과 아세안의 2045 비전을 유기적으로 연결해낸 협상 결과들이 이번 선언문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차혜원 CMK 아세안스쿨 2기
아세안은 합의와 비간섭 원칙을 중시하는 지역 협력체입니다. 이런 아세안의 특성은 전략적 기회로 작용하는 측면이 더 큰지, 제약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더 큰지 궁금합니다.
이장근 전 대사
아세안은 인구 세계 3위, 경제 규모 세계 5위로 곧 4위 진입을 앞둔 거대한 시장이자 매년 6% 이상 고성장하는 핵심 파트너입니다. 11개국이 결속된 유일한 지역 협력체로서 과거 15위권에서 현재 5위까지 급성장한 이들의 경제적 위상은 대한민국의 미래 개척에 필수입니다. 아세안 특유의 중립성과 비간섭 전통 또한 부담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유리한 요소로 충분히 활용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혜원 CMK 아세안스쿨 2기
지난 10년간 한-아세안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꼽는다면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장근 전 대사
‘신뢰’와 ‘연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아세안 관계의 본질은 결국 쌍방향 신뢰와 ‘연계’에 있습니다. 우리가 아세안을 한 수 아래로 보던 낡은 인식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그들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할 때 비로소 진정한 신뢰가 형성됩니다. 개별 국가라는 ‘나무’를 보는 양자외교와 아세안이라는 ‘숲’을 다루는 다자외교가 서로 따로 놀지 않고 연결되어야 외교의 힘이 생깁니다.
조수아 OGA (온드림 글로벌 아카데미) 8기 
조수아 OGA 8기
서로 다른 이해관계와 우선순위를 가진 국가들 사이의 치열한 다자외교 현장에서 실질적 합의에 최대한 근접하기 위한 핵심 요소는 무엇일까요?
이장근 전 대사
외교 협상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입장을 뒷받침할 견고한 논리를 수립한 뒤, 다양한 채널을 총동원해 입체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의사 결정 과정의 핵심 플레이어를 정확히 파악해 실효성 없는 ‘헛발질’을 피하는 정교함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특정 사안이 불거지기 전부터 주요 인물들을 선제적이고 꾸준하게 관리해 나가는 과정이 뒷받침되어야 비로소 원하는 협상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조수아 OGA (온드림 글로벌 아카데미) 8기 
조수아 OGA 8기
비회원국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넘어 아세안의 의사 결정 과정에 한국의 국익과 입장을 실질적으로 반영시키기 위해 현장에서는 어떤 전략적 노력이 필요한지 궁금합니다.
이장근 전 대사
아세안은 회원국을 동남아로 국한하기 때문에 우리가 비회원국이라는 점은 결정적 장애가 아닙니다. 우리도 미국, 일본 등 11개 파트너와 대등한 ‘대화 상대국’ 지위에서 국방·경제·과학기술·환경 등 사실상 전 분야의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거든요. 장관급부터 실무진까지 상시 가동되는 이 채널들을 통해 우리 입장을 상세히 설명하며, 아세안의 정책 결정이 우리 국익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추진되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조수아 OGA (온드림 글로벌 아카데미) 8기 
조수아 OGA 8기
의도치 않은 상황이나 뜻밖의 임지로 발령받았을 때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셨다고 들었습니다. 변화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성과로 이끄는 대사님만의 마인드셋은 무엇인가요?
이장근 전 대사
주어진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재빨리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지혜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두 번에 그치지 않고 매 순간 묵묵히 최선을 다하니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더라도 결국 가장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Mini Interview

이장근 전 대사
장학생을 만나 대화하며 젊은 시절을 떠올릴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학생들이 마음껏 꿈꾸도록 지원하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예린 장학생
외교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며 제 꿈의 방향을 다시금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일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대사님의 확신에 찬 눈빛이 인상 깊었습니다.
위대한 수업 B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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