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가 시장으로 가는 길

그린 소사이어티가
설계하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만난
고려대학교 첨단기술비즈니스학과 박재홍 교수

&국가녹색기술연구소 박철호 본부장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만난
고려대학교

첨단기술비즈니스학과

박재홍 교수

&국가녹색기술연구소

박철호 본부장


편집실

사진안호성
동그라미

국내 최초의 기후테크 민·관·학 협력 모델
‘그린 소사이어티’
가 어느덧 3주년을 맞았다.


9개 팀의 사업화 성과와 대통령 표창 수상이라는 쾌거 뒤에는
어떤 노력이 있었을까?

 

이번 프로젝트의 주역인 박재홍 교수와 박철호 본부장
사업팀 조선빈 매니저가 만났다.

국내 최초의 기후테크 민·관·학 협력 모델
‘그린 소사이어티’

어느덧 3주년을 맞았다.


9개 팀의 사업화 성과와

대통령 표창 수상이라는 쾌거 뒤에는
어떤 노력이 있었을까?

 

이번 프로젝트의 주역인

박재홍 교수와 박철호 본부장
사업팀 조선빈 매니저가 만났다.

조선빈 매니저

반갑습니다. 먼저 현대차 정몽구 재단 가족분들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재홍 교수

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첨단기술비즈니스학과 박재홍 교수입니다. 그린 소사이어티에서 우리 학과는 9개 연구팀이 보유한 기술을 ‘시장 언어’로 전환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연구실에서 축적한 기술이 사업으로 이어지려면 기술의 완성도보다 기술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어떤 시장에서 작동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결합해 창업 전략과 IR, 투자 관점에서 구조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박철호 본부장

반갑습니다. 국가녹색기술연구소 박철호 정책연구본부장입니다. 국가녹색기술연구소는 녹색·기후 기술 정책 수립과 국제협력을 지원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출연 연구 기관으로, 그린 소사이어티 사업 설계 단계부터 참여해왔습니다. 분과위원회와 총괄위원회를 구성해 선발과 자문 체계를 만들고, 기업가형 연구자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정책적 지원을 해왔습니다.

조선빈 매니저

그린 소사이어티는 출범 3년 만에 탄소중립 녹색성장 유공 대통령 표창을 받을 만큼 의미 있는 성과를 냈습니다. 그만큼 기후테크 생태계에서 구조적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인데요, 기후테크가 다른 기술 분야보다 특히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박재홍 교수

가장 큰 어려움은 ‘자연 수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AI나 소비재는 누군가 써보고 좋으면 바로 확산되지만, 기후 문제는 누가 비용을 내고, 누가 구매자인지 불분명합니다. 탄소 저감이나 환경 개선 성과가 즉각 체감되지도 않죠. 그러다 보니 시장이 형성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정치·외교 변수로 국제협력의 흐름이 흔들릴 위험까지 더해지면 사업화 난도는 높아집니다.

박철호 본부장

기후테크는 기술적 측면에서도 난도가 높습니다. 장치 산업이거나 공정이 복잡한 경우가 많아 초기 개발 비용도 상당할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이지만 더 비싼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도 빈번하죠. 결국 공공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분야입니다. 정부와 민간의 역할 분담이 이뤄지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기술도 시장으로 나가기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것은 이러한 구조적 도전에 대한 하나의 사회적 인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고려대학교 첨단기술비즈니스학과 박재홍 교수

조선빈 매니저

기후테크 분야에 국가와 민간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셨는데, 이 생태계가 확장되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박철호 본부장

가장 먼저 필요한 변화는 역할 인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후테크는 시장 논리만으로는 성장하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이럴 때 국가가 해야 할 역할은 시장이 형성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규제, 제도, 초기 수요 창출 같은 영역에서 공공이 책임을 나누지 않으면 민간도 쉽게 뛰어들기 어렵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연속성입니다. 기후 문제는 몇 년 안에 해결되는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지원 역시 장기적 관점에서 설계해야 합니다. 정책이 바뀔 때마다 방향이 흔들리면 기술도, 기업도 버티기 어렵습니다. 생태계라는 건 결국 신뢰 위에 만들어지기 때문에 ‘계속 갈 수 있다’라는 믿음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조선빈 매니저

그린 소사이어티는 9개 과제 연구를 선정해 연구자들이 시장과 정책, 실적 환경까지 고려하는 ‘기업가형 연구자’로 성장하도록 도왔습니다. 두 분께서 보시기에 연구자에게 가장 필요했던 지원은 무엇이었나요?

박재홍 교수

미국 연수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스탠퍼드 대학교 인근에서 기후테크 연구와 창업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직접 보고, 현지 벤처캐피털 앞에서 피칭을 진행했죠. 연구자들이 ‘내가 아는 세계와 시장은 다르다’라는 사실을 체감한 순간이었습니다. 이 경험이 이후 사고방식을 바꾸는 전환점이 됐습니다.

박철호 본부장

그린 소사이어티를 통해 자금과 판로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특히 개발도상국 진출이나 공공 프로젝트는 정보 접근성이 낮으므로 네트워크와 정보 제공이 필수인데, 그린 소사이어티는 연구자와 시장 및 정책을 연결하는 실질적 통로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국가녹색기술연구소 박철호 본부장

조선빈 매니저

지난해 11월 재단에서 진행한 ‘C-Tech Fair 2025’를 통해 9개 팀의 솔루션이 공개되고, 실제 투자 매칭까지 이루어졌습니다. 2년간의 여정을 돌아보며, 참여 연구팀이 성장한 모습을 지켜보신 두 분의 소회가 궁금합니다.

박재홍 교수

연구자들의 언어가 달라졌다는 것이 피부에 와닿았습니다. 초기에는 ‘기술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면, 점차 ‘왜 이 기술이 필요한지’, ‘누가 비용을 지급하는지’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장이라는 개념을 체감한 것이죠. 참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박철호 본부장

평가 과정에서도 같은 변화를 느꼈습니다. 과제 중심이던 발표가 사업 구조와 장기적 파급효과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더군요. 이는 단순한 기술 보육을 넘어 생태계 관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라고 봅니다.

조선빈 매니저

 올해는 연구팀들이 실제 시장과 본격적으로 만나는 단계입니다. 기존 산학 협력 모델과 차별화되는 그린 소사이어티만의 성과는 무엇일까요?

박재홍 교수

기존 산학 협력의 한계는 성과를 너무 빨리 증명하려 했다는 데 있습니다. 그린 소사이어티는 속도를 강요하기보다 시장을 이해하는 ‘근육’을 키우는 데 집중해왔습니다. 기술을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고객·비용·책임 주체를 스스로 정의하게 만든 것이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 사업팀 조선빈 매니저

조선빈 매니저

그린 소사이어티가 앞으로 기후테크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길 기대하시나요?

박재홍 교수

무엇보다 기후테크 분야의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ior) 같은 존재가 되길 바랍니다. ‘기후테크에 도전하려면 그린 소사이어티를 거쳐야 한다’라는 인식이 생긴다면 그 자체로 상징성이 클 거라고 생각해요.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로 임팩트 생태계를 성장시킨 것처럼 그린 소사이어티가 기후테크 생태계의 마중물이 될 거라 기대합니다.

박철호 본부장

기후테크는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의 문제입니다. 그린 소사이어티는 기술 성과를 서둘러 증명하기보다는 시장이 형성될 수 있는 시간을 설계한 프로그램입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중심이 되어 다양한 기관과 연대하는 플랫폼으로 확장된다면 우리나라 기후테크 생태계 기반을 떠받치는 구심점이 될 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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