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보행의
역발상에서 시작된
30년 연구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최영진 교수
과학기술장학생들과의 위대한 수업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최영진 교수
과학기술장학생들과의 위대한 수업


편집실

사진안호성
동그라미

지난 1월, 세계 최대의 기술 전시회인
2026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현장은
그야말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각축장이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부터 중국 유니트리의 ‘G1’, 현대자동차그룹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까지

한층 정교해진 로봇들이 로봇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대한민국 로봇 기술은 어디까지 왔을까?

로봇공학에 30여 년을 매진해온 최영진 교수를 만나

기술의 현주소와 공존의 미래를 물었다.

지난 1월, 세계 최대의 기술 전시회인
2026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현장은
그야말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각축장이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부터 중국 유니트리의 ‘G1’, 현대자동차그룹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틀라스’까지 한층 정교해진 로봇들이
로봇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대한민국 로봇 기술은 어디까지 왔을까?

로봇공학에 30여 년을 매진해온
최영진 교수
를 만나 기술의 현주소와
공존의 미래
를 물었다.

참여 장학생

 

이민우
국민대학교 자동차IT융합학과,
학사과정

 

정호성
서울대학교 협동과정 인공지능전공,
석박통합과정

Who is 최영진

국내 로봇공학 초창기부터 30여 년간 대한민국 로봇 연구의 맥을 이어온 정통파 과학자다. 로봇 보행 기술 국내 최고 권위자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능로봇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을 거쳐 현재 한양대 바이오로보틱스 연구실을 이끌고 있다. 바이오닉 의수, 산업용·재활 로봇, 웨어러블 로봇 분야에서 독보적 성과를 내고 있으며, 2026년 한국로봇학회 수석부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숏폼 영상 속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제 허공을 날아 발차기를 하고, 빨래를 능숙하게 개며, ‘부장님 텐션’으로 춤까지 춘다. 과거 유명했던 광고 카피처럼 ‘부모님 댁에 로봇 한 대 놓아드리는’ 세상이 머지않았음을 실감하게 된다. 그렇다면 화면 속 화려한 움직임 이면에 숨어 있는 공학자들의 고민은 무엇일까? 한국로봇학회에서 만난 연구자들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열정적이었다.

이민우 장학생

교수님은 텐세그리티 구조(구조적 안정성을 지닌 구조체)를 활용한 로봇 메커니즘부터 생체 신호 기반 웨어러블 로봇까지 폭넓은 연구를 이어오고 계십니다. 그중 ‘인간과 가장 가까이 있는 로봇’이란 관점에서 특별히 의미 있었던 연구 성과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교수님은 텐세그리티 구조(구조적 안정성을 지닌 구조체)를 활용한 로봇 메커니즘부터 생체 신호 기반 웨어러블 로봇까지 폭넓은 연구를 이어오고 계십니다. 그중 ‘인간과 가장 가까이 있는 로봇’이란 관점에서 특별히 의미 있었던 연구 성과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최영진 교수 

제가 처음 만든 로봇은 24년 전 KIST 재직 시절 개발한 것입니다. 당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님이 “손짓하면 걸어오는 로봇을 만들라”는 특명을 내렸죠. 그 시대에 걷는 로봇은 혼다의 ‘아시모(ASIMO)’ 한 대였는데, 기업이라 논문을 공개하지 않으니 보행 원리를 도무지 알 수 없었어요. 밤낮없이 고민하던 중 우연히 혼다 개발자의 인터뷰 한 줄을 보게 되었습니다. “안 넘어지려 버티지 말고 차라리 넘어지는 방향으로 로봇을 밀어버렸다”는 거였죠.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뒤 이 역발상을 곧장 수식으로 옮겼고, 그렇게 탄생한 로봇이 휴머노이드 ‘마로’와 ‘아라’였습니다.

광화문 청사에서 장관님의 손짓을 따라 걸어가는 로봇을 보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날 저녁 SBS 8시 뉴스에 로봇을 출연시켰는데, 생방송 도중 로봇이 넘어질까 봐 아나운서 뒤에서 비상 스위치를 꽉 쥐고 숨어 있었죠. 돌이켜보면 그때가 가장 보람 있고 자신감이 충만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넘어짐을 허락하는 것에서 걸음이 시작된다는, 로봇 보행의 역설을 온몸으로 증명한 순간이었죠.

이민우 장학생

웨어러블 로봇과 바이오닉 시스템은 절단 장애인이나 재활 환자의 삶을 직접 바꿀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기술은 어느 정도까지 발전했으며, 현장에 적용할 때 기술적 완성도 외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웨어러블 로봇과 바이오닉 시스템은 절단 장애인이나 재활 환자의 삶을 직접 바꿀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기술은 어느 정도까지 발전했으며, 현장에 적용할 때 기술적 완성도 외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최영진 교수 

제가 한양대학교 로봇학과 교수로 부임한 뒤부터 곧장 근전도(EMG) 연구비를 신청하고, ‘생체 모사 메커니즘 연구단’을 꾸려서 장애인이 착용하고 입을 수 있는 조그마한 로봇을 개발하기 시작했어요. 그럼에도 웨어러블 로봇 기술은 아직 가야 할 길이 멉니다. ‘사람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뇌에서 근육으로 내려오는 미세한 전기신호인 ‘액션 포텐셜’을 잡으려고 수많은 실험을 거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어려운 것은 기술적 난제가 아니라, 사용자의 기대를 마주하는 일입니다. 원천 기술의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단계에 불과한데, 임상에 참여한 분들은 로봇을 착용하는 순간 ‘이제 이걸 집에 가져가서 쓸 수 있겠구나’ 하며 희망에 부풀어 계시거든요. 임상 전 “가능성만 테스트하는 것”이라 설명해드리지만, 사람 마음이 듣고 싶은 것만 듣게 되잖아요. 연구자가 내놓을 수 있는 기술 수준과 사용자가 갈망하는 수준의 간극이 커서 실망으로 돌려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구자로서 늘 괴롭고 죄송한 부분입니다.

정호성 장학생

최근 자율주행은 애플이 사업을 철수하는 등 꽤 침체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보틱스 산업 역시 투자 대비 기술 성장이 더딜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요.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려면 산업용과 가정용 로봇이 각각 어느 정도의 기술적 완성도에 도달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최근 자율주행은 애플이 사업을 철수하는 등 꽤 침체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보틱스 산업 역시 투자 대비 기술 성장이 더딜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요.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려면 산업용과 가정용 로봇이 각각 어느 정도의 기술적 완성도에 도달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최영진 교수 

스마트폰이나 TV 화면으로 보는 휴머노이드 데모와 현장에서 실제 구동하며 검증하는 결과물 사이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로봇공학자들끼리 “TV와 유튜브가 다 망쳐놨다”는 농담을 하기도 하죠. 유니트리의 G1은 실제로 판매용 시제품이 있으니 조금 다르지만, 아틀라스와 옵티머스는 굉장히 제한된 환경에서 정형화된 동작만 수행하는 영상을 주로 공개합니다. 이런 화려한 데모에 익숙해진 대중은 실제 출시된 휴머노이드의 성능을 보고 실망하게 되죠. “우리는 왜 저렇게 못 하냐”고 묻지만, 그 기술적 괴리를 메우는 데는 적어도 2~3년의 시간이 더 걸릴 겁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로봇이 결국 우리 삶에 들어올 것이라는 점입니다. 가정에 앞서 정형화된 환경인 공장에 투입되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핵심 동력이 될 것입니다. 현재 국내 산업 환경의 많은 부분이 외국인 근로자의 노동력에 의존하는데, 언젠가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장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민우 장학생

우리 일상에 로봇이 들어왔을 때 연구실에서는 상상하지 못한 돌발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할 것 같습니다. 이런 예외적 변수를 개발 과정에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우리 일상에 로봇이 들어왔을 때 연구실에서는 상상하지 못한 돌발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할 것 같습니다. 이런 예외적 변수를 개발 과정에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최영진 교수 

‘룸바’라는 청소용 로봇이 처음 출시된 것이 2002년 즈음이었습니다. 당시 연구소에서 500달러를 주고 구입해 작동해보니 소음은 엄청나고, 움직임도 제멋대로라 참 투박했죠. 이게 조금씩 발전하더니 이제는 로봇 청소기가 혼수 필수품이 되었고, 집집마다 애칭을 붙여줄 만큼 친근한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거기까지 20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휴머노이드 로봇이 우리 집에 들어오는 과정도 비슷할 겁니다. 처음엔 온갖 돌발 상황과 문제를 일으키겠지만, 룸바가 그랬듯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서서히 정착해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호성 장학생

기술적 측면에서 조금 더 깊이 들어가보자면, 최근 로봇 학회에서는 스탠퍼드 중심의 “데이터 학습이 지능의 모든 요소를 구현한다”는 입장과 미시간이나 텍사스 오스틴 교수님들처럼 “데이터가 못 채우는 곳을 커버하도록 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요,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기술적 측면에서 조금 더 깊이 들어가보자면, 최근 로봇 학회에서는 스탠퍼드 중심의 “데이터 학습이 지능의 모든 요소를 구현한다”는 입장과 미시간이나 텍사스 오스틴 교수님들처럼 “데이터가 못 채우는 곳을 커버하도록 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요,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최영진 교수 

세계 최대 로봇 학회인 IEEE 국제로봇자동화 학술대회(ICRA)에서 AI 기반으로 로봇을 연구해야 하느냐, 전통적인 제어 중심으로 로봇을 연구해야 하느냐를 두고 설문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결론은 반반이었습니다. 지금도 AI 진영은 데이터를 더 달라 하고, 우리 같은 ‘제어쟁이’들은 데이터 없이 정교한 수학식만으로 로봇을 움직일 수 있다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둘이 만날 접점은 분명히 만들어질 겁니다. 로봇 지능의 미래는 데이터만 고집하거나 수식에만 갇히는 게 아니라, 두 세계를 얼마나 유연하게 섞어내느냐에 달려 있을 거예요.

정호성 장학생

몇몇 로봇 학회에 참석해보았는데요, 학제 간 융합(multi-disciplinary) 성격이 강하고 연구자들도 여러 분야를 넓고 유연하게 알아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로보틱스 연구자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몇몇 로봇 학회에 참석해보았는데요, 학제 간 융합(multi-disciplinary) 성격이 강하고 연구자들도 여러 분야를 넓고 유연하게 알아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로보틱스 연구자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최영진 교수 

로봇 연구는 기계, 전자, 컴퓨터공학이라는 세 분야가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풍성해지는 학문입니다. 학회 구성원만 봐도 세 분야가 다양하게 어우러져 있죠. 다만 강조하고 싶은 점은 세 학문을 두루 섭렵하되 반드시 자신만의 전문 분야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로봇공학 전문가가 되려면 무엇보다 물리와 수학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수학이라는 언어 없이는 소통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탄탄한 물리적·수학적 토대 위에 전공 분야를 쌓아 올릴 때 비로소 여러분이 꿈꾸는 로봇 사회가 실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민우 장학생

로봇 기술이 정교해질수록 로봇이 인간을 보조하는 것과 대체하는 것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교수님은 이 경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로봇 기술이 정교해질수록 로봇이 인간을 보조하는 것과 대체하는 것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교수님은 이 경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최영진 교수 

아직 그 단계는 아니지만 언젠가는 로봇과의 공존을 깊이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결국 ‘안전’입니다. 일례로 기존 산업용 로봇은 정해진 위치로만 움직이는 ‘전압 제어’ 방식이라 경로에 사람이 있어도 인지하지 못하고 밀고 들어갔기에 반드시 펜스로 격리해야 했어요. 반면 최근의 협동 로봇은 힘에 비례하는 ‘전류’를 제어합니다. 사람과 살짝만 접촉해도 즉각 감지해 멈추게 되죠. 펜스를 치우고 로봇을 직접 잡아도 되는 시대가 열린 셈입니다.

당분간은 보조 방식으로 운용되겠지만, 아주 간단한 작업에 대해서는 공장에서 점차 대체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 예상되네요. 인력난이 심한 조선소 같은 현장에선 이미 로봇으로 대체하려는 시도가 활발해요. 이런 기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가정 안으로도 자연스럽게 들어갈 거라고 봅니다. 그런 사회가 되면 사람은 보다 창의적인 일을 하고, 반복적이거나 어렵고 위험한 일은 로봇에게 맡기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호성 장학생

연구자로서 국방과 관련한 여러 과제에 참여 하는 중입니다. 무인기 연구를 하면서 사람이 통제하는 단계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예시를 들자면 조종사가 현장에서 직접 지휘하느냐, 관제탑에서 통제하느냐 등의 단계가 있는 거죠. 그래서 자율주행에 1~5단계 레벨이 있듯이 산업용 로봇이나 서비스 로봇도 협력의 단계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요, 교수님도 이런 고민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연구자로서 국방과 관련한 여러 과제에 참여 하는 중입니다. 무인기 연구를 하면서 사람이 통제하는 단계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예시를 들자면 조종사가 현장에서 직접 지휘하느냐, 관제탑에서 통제하느냐 등의 단계가 있는 거죠. 그래서 자율주행에 1~5단계 레벨이 있듯이 산업용 로봇이나 서비스 로봇도 협력의 단계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요, 교수님도 이런 고민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최영진 교수 

새로운 휴머노이드가 AI 기능을 갖추면서 생긴 이슈 중 하나입니다. 자율의 레벨을 정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참고할 만한 예시가 있다면 차량 자율주행의 ‘레벨 1부터 5’까지의 표준이겠죠. 조만간 IEEE 국제로봇자동화 학술대회(ICRA)나 국제로보틱스학회(RSS) 같은 세계적 로봇 학회에서도 휴머노이드의 자율 단계를 체계화하려는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민우 장학생

로봇공학과 AI가 빠르게 융합되는 시대입니다. 연구자를 꿈꾸는 학생이 가장 먼저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로봇공학과 AI가 빠르게 융합되는 시대입니다. 연구자를 꿈꾸는 학생이 가장 먼저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최영진 교수 

세상이 변해도 로봇공학의 뿌리는 결국 수학과 물리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물리마저 선택과목이 되어버려 안타깝지만, 사물의 원리를 이해하고 수십 줄의 설명 대신 단 한 줄의 수학식으로 소통하는 능력이야말로 기술 고도화의 핵심이거든요. 물론 저도 최근 ‘클로드(Claude)’ 같은 AI가 코딩 에러를 정확히 짚어내는 걸 보며 깜짝 놀라곤 합니다. 하지만 AI가 코드를 잘 짠다고 해서 우리의 역할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기초 학문의 토대 위에서 AI라는 강력한 도구를 다룰 줄 아는 힘을 기르는 것, 이것이 로봇공학자가 가야 할 길입니다.

정호성 장학생

학술 논문을 쓰기도 하고 대중 매체에 글을 싣기도 하시잖아요. 학술적 깊이에 더 비중을 두는 편인지, 대중에게 로봇의 가치를 전달하는 소통에 더 초점을 맞추시는지 궁금합니다.

학술 논문을 쓰기도 하고 대중 매체에 글을 싣기도 하시잖아요. 학술적 깊이에 더 비중을 두는 편인지, 대중에게 로봇의 가치를 전달하는 소통에 더 초점을 맞추시는지 궁금합니다.

최영진 교수 

저는 단연코 학술 논문에 관심이 많습니다. 연구자라면 응당 학문적 깊이로 승부해야죠. 특히 제가 추천하는 건 <TRO(IEEE Transactions on Robotics)> 같은 저널입니다. TRO는 전통적으로 연구의 정수를 담아내는 저널이거든요. 박사과정 동안 작은 글씨로 꽉 채운 20페이지짜리 <TRO> 논문 한 편을 써낸다는 건 거의 박사 학위 취득 때 제출하는 논문 전체를 쏟아붓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치열한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연구를 제대로 수행했다’고 자부할 수 있고, 인류에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남기고 박사 학위를 받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민우 장학생

우리의 로봇 산업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갈지, 그리고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로봇 산업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갈지, 그리고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최영진 교수 

우리나라 로봇 산업은 아직 좀 미진합니다. 매출이 큰 회사도 드물고, 정통 로봇 회사 대부분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 경제성이 나쁘다고 낮게 평가할 것이 아니라, 당분간 적자가 지속되더라도 투자하고 개발할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로봇은 아직 산업 자체가 크지 않기에 로봇 회사에 입사하려해도 기회가 많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말은 곧 스스로 창업하면 기회가 더 크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대기업에 가겠다는 것보다 작은 회사에서 함께 성장하거나, 창업을 통해 자기가 개발하고 싶은 로봇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인생의 큰 도전이자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동안 로봇을 향한 우리의 시선은 화려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미국식 모델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최영진 교수는 기술 그 자체보다 ‘지속가능한 로봇 생태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100여 개의 휴머노이드 기업이 쏟아져 나오며 시장에 끊임없이 새로운 모델을 제안하는 중국의 저력은 설익은 기술이라도 기꺼이 품어주는 파격적 지원에 있기 때문이다.“IEEE 국제로봇자동화 학술대회 ‘한국인의 밤’에서 다시 만나자”며, 장학생들에게 건넨 악수는 미래사회의 주역들이 걸어갈 고단한 연구의 길 위에 놓인 가장 따뜻한 격려였다.

Mini Interview

최영진 교수

 

오늘 학생들의 깊이 있는 질문 덕분에 저 또한 많이 배우고, 스스로를 정리할 수 있었던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민우 장학생

 

평소 자율주행을 공부하면서 막연하게 품고 있던 ‘로봇과 사람과의 공존’이란 개념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정호성 장학생

 

평소 품고 있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고, 많은 분이 저와 비슷한 지점에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자리였습니다.

Mini Interview

최영진 교수님

오늘 학생들의 깊이 있는 질문 덕분에 저 또한 많이 배우고, 스스로를 정리할 수 있었던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민우 장학생

평소 자율주행을 공부하면서 막연하게 품고 있던 ‘로봇과 사람과의 공존’이란 개념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정호성 장학생

평소 품고 있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고, 많은 분이 저와 비슷한 지점에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자리였습니다.

위대한 수업 B하인드

모든 국민은 직업선택의 자유를 가진다. 정당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 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정당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보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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