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서서 함께 걸어가다

온드림 아츠클래스
‘함께하는 새.봄. 워크숍’


정연두(온드림 아츠클래스 참여 교사)

사진 현대차 정몽구 재단
동그라미

3월 첫 주는 모든 교사에게 가장 바쁘고 정신없는 시간이다.

새로운 학생들과 인사하고, 학급 운영의 토대를 다지고, 쏟아지는 신학기 행정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눈 깜짝할 새 일주일이 지나간다.

하지만 더 나은 교사가 되기 위한 배움을 멈출 수는 없는 법.

2026년 3월 7일 토요일,
전국 각지에서 60여 명의 교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3월 첫 주는 모든 교사에게

가장 바쁘고 정신없는 시간이다.

새로운 학생들과 인사하고,

학급 운영의 토대를 다지고,

쏟아지는 신학기 행정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눈 깜짝할 새

일주일이 지나간다.

 

하지만 더 나은 교사가
되기 위한 배움을 멈출 수는 없는 법.

2026년 3월 7일 토요일,
전국 각지에서 60여 명의 교사

한자리에 모였다.

정연두

서울청량초등학교 교사. 온드림 아츠클래스에 참여해 영국 연수 1기를 이수했고, 2025년 한국 멘토 과정까지 마쳤다. 창의예술교육을 함께 나눌 사람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

창의예술교육의 씨앗, 온드림 아츠클래스

온드림 아츠클래스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운영하는 교사 연수 프로그램이다. 창의적 움직임을 일반 교과 수업에 융합한 영국의 창의예술교육법을 교사들에게 전파해 교실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이 좀 더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영국 창의예술교육 전문 기관 아티즈(Artis)의 멘토링을 바탕으로 여름 연수, 소그룹 활동, 밋업, 교육과정 연구 지원, 영국 심화 연수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해왔다.

‘함께하는 새.봄. 워크숍’은 올해 처음 신설된 역량 강화 프로그램으로, 지난여름 연수 이후 각자의 교실에서 쌓은 경험들을 나누고, 창의예술교육의 실천을 함께 발전시켜나가는 자리였다. 오후
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알차고 따뜻한 시간이 펼쳐졌다.

어느 때보다 몰입할 수 있었던 시간

나란히 서는 법을 배운 후, 함께 걷기로

나는 이번 워크숍에서 교사 스태프이자 세션 발표자로 참여했다. 지난여름, 한국 멘토 과정 연수에 선발되었을 때부터 솔직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내가 과연 멘토가 될 자격이 있을까? 더 뛰어난 분이 훨씬 많은데…’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수 기간에 조금씩 달라졌다. 멘토는 앞에서 이끄는 사람이 아니라 나란히 서서 함께 답을 찾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내가 가진 것이 작고 부끄럽더라도 오히려 먼저 꺼내 보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이번 워크숍에서도 발표자로서 우리 팀의 연구 결과를 꼭 나누고 싶었고, 스태프로 참여해 많은 선생님의 경험이 모이는 의미 있는 장을 직접 꾸리는 데 동참하고 싶었다.

함께하는 새봄, 알차게 구성된 하루

오후 1시, 오프닝 세션의 교사로 나선 박병우 선생님은 “아티즈에 나이젤 멘토님이 있다면, 한국에는 저 박이젤이 있어요.(웃음) 저를 따라 하면서 몸과 마음을 가볍게 풀어보시죠”라는 말과 함께 오프닝 세션의 문을 열어주었다. 노래와 리듬 및 율동을 이용한 가벼운 활동으로 긴장을 풀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는데, 어색해하던 참가 선생님들도 어느새 웃고 있었다.

그 후 워크숍은 두 갈래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함께 움직이는 세션’과 ‘함께 나누는 세션’이 두 공간에서 동시에 펼쳐졌고, 참여자들은 미리 신청한 세션에 따라 공간을 이동하며 참여했다.

흥으로 가득 채워진 ‘쇼미 더 온드림!’

함께 움직이는 세션에서는 이바로 선생님이 ‘몸에 얽힌 예술: 창의예술교육, 그 트릭이 궁금해!’를 주제로 차분하고 깊이 있는 수업을 선보였고, 우리 ORE팀 (교사 김민정·박병우·이정은·정연두·천아롱)의 발표 및 시연에 이어 온드라마츠클래스팀(교사 구자영·김유정·김현진·신동선·박병주·박치훈·이효진)은 ‘쇼미 더 온드림!’이라는 <쇼미더머니>에 버금가는 유쾌함으로 여러 활동을 시연해주었다.

함께 나누는 세션도 풍성하게 진행되었다. 이혜진 선생님은 ‘발자국: 기록의 힘’을 통해 본인의 수업 실천 기록을 나누 었고, 위글메이커스팀(교사 박대현·박병우·박병주·이정은)은 교사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전략 네 가지를 사례와 함께 소개했다. 이어 아트풀팀(교사 배가영·송미옥·박현수·이석호·최경빈)의 배가영 선생님은 생태 시민성을 중심에 둔 창의예술교육, 송미옥 선생님은 32박자 협동 작품 만들기, 박현수 선생님은 창의예술 융합 수업 실천 가이드, 이석호 선생님은 음악 중심 창의예술교육, 최경빈 선생님은 심신의 글쓰기를 주제로 한 창의예술교육과정 연구 결과를 각각 발표했다.

세션들이 모두 마무리된 후에는 영국 연수 3기 팀(권운선·김유정·신동선·조은아·조태민)의 연수 사후 워크숍이 이어졌다. 영국에서 직접 보고 배워온 경험들이 생생하게 전해져 듣는 내내 현장에 있는 기분이었다.

직접 소녀가 되어 소리터널 지나가기

숲속의 아이와 소리 터널

나는 ORE팀의 팀원으로 함께 움직이는 세션의 두 번째 발표를 맡았다. ORE는 서울·경기·전주·충청 지역 교사 5명 (김민정·박병우·이정은·정연두·천아롱)이 모여 각자의 원석(ore)을 함께 보석으로 만들어가는 팀이다. 우리 팀은 지난 몇 달간 아티즈 멘토가 추천해준 도서 <Beginning Drama 4–11>을 직접 번역하며 읽었다. 이 책 속에 소개된 ‘숲속의 아이’라는 이야기를 활용한 프로젝트 수업을 한국 교실에 맞게 재구성하고, 실제로 수업도 해본 결과를 이번 워크숍에서 발표하고 시연했다.

세션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소리 터널’ 활동이었다. 이야기 속 소녀가 원래 살던 숲으로 돌아갈지, 사람들이 있는 마을로 돌아갈지 갈등하는 장면에서 활용하는 드라마 기법이다. 참여자들은 ‘숲파’와 ‘마을파’로 나뉘어 각각 한 줄씩 마주 보고 서서 터널을 만든다. 소녀 역할을 맡은 한 선생님이 그 사이를 천천히 걸어가고, 자신의 앞에 소녀가 오면 각자 준비한 말을 건넨다. 터널의 끝에 다다른 소녀는 양쪽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나서야 최종 결정을 내린다.

나는 마을파가 되어 천천히 소녀에게 말을 건넸다.

“결국은 네가 숲속 동물들과 다르다는 걸 알게 될 거야. 사람들과 살아야 해.”
짧은 문장이었지만, 소녀가 걱정되는 마음을 진심으로 담았다. 나 역시 활동에 완전히 몰입해 있었던 것이다. 세션을 들으러 온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였다. 소리 터널을 지나는 소녀의 선택을 기다리던 기대에 찬 표정, 그리고 결과가 나왔을 때 기뻐하던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몰입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던 그 순간, 발표자로서 더없이 행복했다.

서로에게, 또 나에게 주는 응원
마음을 충전해준 워크숍

나눔이 돌아오는 자리, 네트워킹

발표와 수업 시연이 모두 끝난 뒤, 맛있는 케이터링과 함께 네트워킹 시간이 이어졌다. 그 자리에서 반가운 말을 들었다. 이전 밋업에서 내가 소개한 음악 놀이 활동을 실제 수업에 적용했다는 선생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나눈 것이 누군가의 교실에서 살아 숨 쉬고 있었다는 사실이 감사하고 뿌듯했다.

60명의 열정이 전해준 것

알찬 하루를 마무리하며 가장 크게 마음에 남은 건 선생님들의 열정이었다. 새 학기 첫 주라는 힘든 상황에도 배우고 나누기 위해 토요일에 기꺼이 모인 60명. 각 세션에 온전히 몰입하며 움직이고 대화하던 그 에너지가 강하게 전해져 나도 힘낼 수 있게 100% 충전된 시간이었다. 이 시간이 각 교실에서 씨앗이 되어 아이들과 함께 예쁜 꽃을 피워내길,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선생님과 나란히 서서 함께 걷길 바란다.

정연두 교사가 전하는 Q&A

알찬 하루를 마무리하며 가장 크게 마음에 남은 건 선생님들의 열정이었다. 새 학기 첫 주라는 힘든 상황에도 배우고 나누기 위해 토요일에 기꺼이 모인 60명. 각 세션에 온전히 몰입하며 움직이고 대화하던 그 에너지가 강하게 전해져 나도 힘낼 수 있게 100% 충전된 시간이었다. 이 시간이 각 교실에서 씨앗이 되어 아이들과 함께 예쁜 꽃을 피워내길,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선생님과 나란히 서서 함께 걷길 바란다.

“잘하려고 애쓰지 말자.” 여기서는 아무도 평가하지 않는다. 깊이 몰입하려면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느끼는지, 학교에서 무엇을 해보고 싶은지에 집중하면 된다. 잘하려 하지 말고, 그냥 해보자. 그게 연수든, 수업에 적용하는 것이든, 나눔이든.

Special Theme : IGNI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