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반품이 일상이 된 시대,
상품은 쉽게 오가지만 그 이후의 과정은
여전히 비효율에 머물러 있다.
리터놀은 이 비효율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반품을 단순한 비용 처리에서
‘가치 회복의 과정’으로 재정의하며
새로운 물류의 기준을 제시한다.
반품, 가장 느리게 흐르던
영역을 다시 보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반품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지만, 동시에 가장 뒤로 밀려나는 영역이기도 하다. 상품은 빠르게 팔리고 배송되지만, 돌아온 이후의 흐름은 정체된다. 검품 인력과 시간 부족으로 상당수 상품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환불해주거나 폐기하는 구조가 반복됐다. 리터놀은 이 병목을 문제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반품을 부수적 업무가 아닌 하나의 독립된 산업 영역으로 바라보며, 그 흐름 자체를 새롭게 설계하기 시작했다.
현장을 통과한 문제의식,
창업으로 이어지다
윤대건 대표는 머신 비전 기업에서 약 6년 반 동안 공장 자동화와 품질 검사 기술을 다루고, 이후 커머스 조직에서 물류와 운영을 총괄하며 산업의 양쪽을 모두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아직 가치가 남아 있는 상품이 제때 검수받지 못한 채 쌓이다 폐기되는 광경을 볼 때마다 판매자 손실과 자원 낭비가 동시에 발생하는 구조에 안타까움을 느꼈고, 이 문제를 당연하게 넘기지 말고 직접 해결해보려는 마음으로 리터놀 창업에 도전하게 됐다.
“문제는 반품이 아니라, 그 이후 단계를 다루는 방식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충분히 다시 쓰일 수 있는 상품이 제 쓸모를 찾지 못한 채 버려지는 구조를 바꾸고 싶었습니다.”
대전을 거점으로 삼은 선택은 기술 기반 스타트업으로서의 전략적 판단이었다. 리터놀은 현장 공정, 자동화 장비, 비전 AI가 함께 움직여야 하는 사업이라 연구 기관, 기술 협력 네트워크, 창업 지원 인프라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대전을 선택한 윤대건 대표의 판단대로 리터놀은 대전에서 기술 연계와 창업 지원 및 투자 네트워크에 많은 도움을 받아 기술과 실행력을 다졌고, 이를 발판으로 전국과 해외시장으로 확장해가고 있다.
대전에 자리한 리터놀 검품 센터 전경
리터니즈,
반품 이후를 완결하는 시스템
리터놀의 핵심 서비스인 ‘리터니즈(Returneeds)’는 반품 이후전 과정을 전담한다. 상품을 수거해 검품 센터로 보내 표준화된 공정과 비전 AI 기반 검사 시스템을 통해 상태를 판별한 뒤, 다시 판매할 수 있는 상태로 양품화해 물류 창고로 재입고한 다. 이 과정에서 판매자는 반품이 처리되는 시간을 줄이고, 더빠르게 교환·환불·재판매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반품을 처리 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시장으로 연결하는 과정으로 바꾼 점이 이 서비스의 본질이다.
데이터와 표준화가 만든
일관된 품질
리터놀은 기술보다 먼저 기준을 만들었다. 반품 검사의 핵심은 정확도가 아니라 일관성이라는 판단 아래, 누구나 비슷한 결과를 낼 수 있는 공정과 기준을 정교하게 설계했다. 여기에 비전 AI를 결합해 검사 속도와 균일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특히 상품을 카테고리가 아닌 소재를 기준으로 바라본 접근은 반복되는 결함 유형을 구조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데이터 축적과 공정 표준화는 리터놀을 단순 물류 서비스가 아닌, 기술 기반 운영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토대가 됐다.
비전 AI를 활용한 정확도 높은 결함 검사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
방향을 명확하게 만든 시간
2025년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 인큐베이팅 트랙 대상 수상은 리터놀에 단순한 성과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반품이라는 보이지 않는 문제를 해결해온 실행력이 자원 순환과 지속가 능성이라는 가치와 함께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H-온드림 스타 트업 그라운드 활동은 리터놀에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사업의 임팩트를 보다 명확한 언어와 지표로 정리할 수 있게 됐으며, 네트워크를 통해 더 많은 사업 기회가 생겼고, 투자자와의 소통 방식도 한층 정교해졌다. 내부적으로는 목적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을 더 공고하게 만들기 위해 OKR(Objectives and Key Results)과 실험 중심 운영을 강화했고, AI 활용 역시 전사 차원의 실행 방식으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윤대건 대표는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는 사업을 하면서 놓치기 쉬운 ‘왜’를 다시 묻게 만드는 프로그램이었다”며 “사회적 가치를 선언이 아닌, 운영과 성과의 기준으로 연결하게 해준 점이 가장 큰 변화” 라고 말했다.
리버스 물류의 표준을 설계하다,
리터놀의 다음 단계
리터놀은 이제 반품 처리의 효율을 넘어 반품 이후의 전 과정을 하나의 표준으로 정립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검품과 양품 화를 넘어 처분, 재판매, 기부, 데이터 서비스까지 연결해 반품을 하나의 순환 구조로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 국내에서 검증한 운영 모델과 비전 AI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반품 규모가 더 큰 미국 시장을 주요 거점으로 삼아 리터놀의 가능성을 시험하고자 한다. 리터놀은 반품을 손실의 시작이 아닌, 가치 회복의 출발점 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커머스 질서를 구축하려 한다. 버려질 뻔한 상품이 다시 쓰임을 찾는 구조를 만드는 것, 그 변화가 리터놀이 설계하는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