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 여름캠프에서

다시 발견한 ‘함께’의 의미


글윤세연(중앙대학교 재학, 2021년도 문화예술 장학생 선발)
동그라미

매년 여름이면 기다려지는 시간이 있다. 바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여름캠프다.
2021년 장학생으로 처음 선발된 나에게 여름캠프는 단순히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자리가 아니다.


음악이라는 한 분야를 오랫동안 바라보며 달려온 내가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다른 분야의 이야기를 들으며 지금 가고 있는 길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시간
이다.

매년 여름이면 기다려지는 시간이 있다.

바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여름캠프다.

2021년 장학생으로 

처음 선발된 나에게 여름캠프는 

단순히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자리가 아니다.


음악이라는 한 분야를 오랫동안 바라보며 달려온 내가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다른 분야의 이야기를 들으며 

지금 가고 있는 길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시간
이다.

윤세연

중앙대학교에 재학 중인 소리꾼으로, 전통 경기민요를 비롯한 다양한 음악을 노래한다. 2021년 현대차 정몽구 재단 문화예술 장학생으로 선발됐으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음악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가고
있다.

새로운 길을 상상하게 해준 이야기

이번 여름캠프의 주제는 ‘도약을 위한 발견’이었다. 캠프에 참여하기 전부터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지 기대가 컸다. 이미 여러 차례 캠프에 참여해본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과 액티비티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설렜던 것은 새로운 장학생들과의 만남이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장학생들은 전공도, 나이도, 관심사도 정말 다양하다. 예술을 공부하는 나와는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과 아이디어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 그래서 나에게 여름캠프는 ‘스스로 잘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이기보다 ‘세상에는 이렇게 다양한 길이 있구나’를 발견하는 시간에 가깝다.

이번 캠프에서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것은 장동선 박사님의 강의였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이라는 한 분야를 꾸준히 이어왔다. 오랫동안 한길을 걸어온 만큼 그 길을 잘 걸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정해진 방향에서 벗어나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나에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이미 정해진 것처럼 보이더라도, 그 위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또 다른 길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이켜보면 그간 걸어온 길도 처음부터 완벽하게 만들어져 있던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잘 닦인 길을 걷기도 했고, 어디로 이어질지 알 수 없는 길을 걷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 걸어가다 보면 결국 나만의 길이 만들어지는 것 아닐까? 이번 캠프를 통해 ‘내가 가는 길을 믿어보자’는 마음이 조금 더 단단해졌다. 앞으로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더라도 스스로를 믿고 또 새로운 경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일상에서 벗어나 달리는 즐거움을 만끽한 루지 체험
함께 웃고 어울리며 서로의 거리를 좁힌 레크리에이션 시간

잘 놀고, 만들고, 이야기하며
가까워진 사람들

캠프에서는 루지, DIY 클래스, 드립 커피 등 다양한 선택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평소 전공 공부와 공연 등 음악과 관련된 일에 집중하다 보니, 일상에서 벗어나 몸을 움직이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시간이 더욱 즐거웠다. 특히 직접 속도를 내며 달리는 루지는 오랜만에 아무 생각 없이 신나게 놀았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액티비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름캠프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꼭 경험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DIY 클래스 프로그램에서는 각자 하나의 작품을 만들었다. 내 손길이 더해져 하나의 결과물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묘한 성취감을 느꼈다. 무엇보다 내가 만든 작품이 무척 귀여워서 일상으로 돌아온 뒤에도 볼 때마다 캠프에서의 순간들이 떠올랐다. 드립 커피 프로그램 역시 장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프로그램이라 더욱 특별했다. 평소 커피를 좋아하지만 직접 내려볼 기회는 많지 않았는데, 함께 커피를 만들고 이야기를 나누는 소소한 시간이 참 즐거웠다.

결국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프로그램보다 사람이었다. 이번 캠프에서 특히 가까워진 동생들이 있다. 특히 올해 처음 장학생으로 선발된 윤수연, 장희진 두 동생과 친해졌다. 첫 캠프에 와서 설레는 모습이 귀엽기도 했고, 저녁에 숙소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마음이 통했다. 유아교육을 공부하는 희진이와는 그동안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교육에 관해 이야기했고, 미디어 아트 분야에 관심 있는 수연이와는 나중에 함께 무언가를 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이처럼 장학생 네트워킹은 꼭 거창한 비전이나 진로 이야기만 나누는 자리가 아니다. 좋아하는 것, 요즘 고민하는 것, 취미와 일상 같은 사적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관계가 언젠가 서로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고, 함께 도전할 수 있는 인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이 공동체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도약을 위한 발견’을 주제로 함께한 여름캠프

‘나’라는 사람에게 투자한다는 것

이번 캠프에서 가장 마음을 울렸던 순간은 마지막 날이었다. 최재호 사무총장님이 강단에 올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어떤 콘텐츠나 결과물에만 투자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에게 투자하는 곳’이라는 취지의 말씀을 해주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지난 5년이 한꺼번에 떠올랐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을 통해 경제적 지원은 물론, 전공을 이어가며 공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그보다 더 크게 남은 것은 사람과의 연결이었다.

장학생 친구들, 사무국 선생님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고 도전하며, 때로는 쉬어가는 과정에서 나 역시 많이 성장했다. 그래서 “나라는 사람에게 투자한다”는 말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나는 단순히 장학금을 받은 사람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믿음과 응원을 받은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받은 것들이 떠오르면서 감사한 마음에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도 했다.

장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워크숍 메이트 클래스’에서 커피를 내리며 이야기를 나눈 시간

떠나기 싫은 둥지를 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어쩌면 나에게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둥지’와 같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것을 배우며 성장할 수 있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졸업을 앞두고 이곳을 떠나는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이제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번 여름캠프를 통해 새로운 길을 개척할 용기를 얻었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신선한 생각과 인연도 얻었다. 지난 5년 동안 현대차 정몽구 재단에서 받은 도움과 응원을 돌아보며,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도 생각해보았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 나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도움을 받으면 나 역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이제 새로운 길을 준비하지만, 이곳에서의 경험과 인연은 오래 기억할 것 같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함께하며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

서로의 꿈과 도전을 응원하며 한데 모은 장학생들의 손

윤세연 장학생가 전하는 Q&A

밝은 미소와 자신감 있고 청량한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의 인상은 태도에서 많이 결정되니까요. 여기에 나를 떠올리게 하는 나만의 시그너처 한마디가 있다면 더 오래 기억될 것 같아요. 저는 평소 ‘까짓것, 뭐 어때!’라는 마음가짐을 좋아해요. 예를 들면 “안녕하세요! 밝고 청량한 목소리로 전통 경기민요부터 다양한 음악까지 즐겁게 노래하는 MZ 소리꾼 윤세연입니다. 오늘 제 긍정적인 마인드로 행운의 기운을 가득 드리겠습니다!”라고 소개하는 거죠.

저는 모기 패치나 모기 퇴치 팔찌를 추천하고 싶어요. 여러 번 캠프에 참여하다 보니 야외 활동이 많아서 있으면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작은 카메라도 추천하고 싶어요. 이번 캠프에서 한 장학생 친구가 카메라로 제 사진을 몇 장 찍어줬는데, 나중에 사진을 다시 보니 그 순간이 그대로 떠올라서 정말 좋은 추억이 됐어요.

프로그램이 끝난 뒤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꼭 가지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장학생들과의 교류는 공식적 프로그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식사하거나 숙소에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에도 이어지거든요. 또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다양한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보길 권해요. 단순히 만나는 것을 넘어 함께 도전하고 협력하는 인연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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