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촌의 여름은 언제나 음악으로 시작된다.
세계적 연주자와 지역 주민, 아이들과 관객, 자연과 예술이
하나의 호흡으로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시간.
2026 계촌 클래식 축제는 사람과 사람, 마을과 예술을 연결하며
계촌만의 화음을 만들어냈다.
계촌의 여름은
언제나 음악으로 시작된다.
세계적 연주자와 지역 주민, 아이들과 관객, 자연과 예술이 하나의 호흡으로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시간.
2026 계촌 클래식 축제는
사람과 사람, 마을과 예술을 연결하며
계촌만의 화음을 만들어냈다.
김송현 피아니스트(가운데),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서(왼쪽)
숲이 먼저 연주를 시작했다
2026 계촌 클래식 축제는 음악보다 먼저 자연이 관객을 맞이했다. 숲을 스치는 바람과 초여름 햇살, 잔디 위에 하나둘 펼쳐지는 돗자리까지….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방림면 계촌마을은 이미 축제의 리듬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지난 6월 5일부터 7일까지 열린 2026 계촌 클래식 축제는 올해로 12회를 맞았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주관,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이 함께한 이번 축제는 ‘The Tune(조율)’을 주제로, ‘다시, 그 숲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됐다. 메인 공연 관람객 약 1만4,000명을 비롯해 플리마켓과 마을 프로그램 방문객까지 모두 1만6,000여 명이 계촌을 다녀갔다.
첫날 저녁, 계촌로망스파크를 가득 메운 관객들 앞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계촌별빛오케스트라였다. 계촌초등학교와 계촌중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이영헌 지휘자와 함께 축제의 문을 열었다. 어린 연주자들의 진지한 표정과 힘 있는 선율은 계촌이 지난 10여 년간 음악으로 만들어온 시간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었다.
이어 올해 축제의 예술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와 피아니스트 김송현,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서가 무대에 올랐다. 특히 김송현과 김현서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 문화예술 장학생 출신으로, 지원을 받던 학생에서 축제의 주역으로 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더했다.
세계적 연주자와 지역의 아이들이 같은 무대에서 호흡하던 그 순간, 계촌의 숲에는 서로 다른 시간과 세대가 하나의 음악으로 이어지는 뜻깊은 장면이 펼쳐졌다.
클래식을 가장 가까이 만나는 방법
둘째 날, 계촌의 숲은 더욱 풍성한 음악으로 채워졌다. 낮에는 클래식을 조금 더 가까이 이해하는 시간, 밤에는 계촌을 대표하는 별빛 콘서트가 이어지며 축제는 절정으로 향했다.
올해 처음 선보인 ‘클래식 언박싱’은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계촌감리교회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에는 모집 인원의 3배가 넘는 신청자가 몰리며 클래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음악 전문 기자 김호정과 예술감독 이지혜는 관객들이 사전에 써낸 질문을 중심으로 클래식을 쉽고 친근하게 풀어냈다. “왜 같은 곡도 연주자마다 다르게 들릴까?”, “공연장에서 박수는 언제 치는 것이 좋을까?” 같은 질문은 클래식을 어렵게 느끼던 관객들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열어주었다. 정답을 알려주는 강연이 아니라, 음악을 함께 이해하고 공감하는 대화였기에 더욱 특별한 시간이었다.
해가 저물고 무대에 조명이 켜지자, 축제의 상징인 별빛 콘서트가 숲속을 밝혔다. 계촌로망스파크에 오른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프랑스 출신 지휘자 아드리앙 페뤼숑의 지휘 아래 웅장한 선율을 현장 곳곳으로 번져나가게 했다.
이날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무대는 첼리스트 한재민과의 협연이었다. 그 역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문화예술 장학생 출신으로, 단단하면서도 섬세한 첼로의 음색을 지닌 아티스트로 성장해 계촌마을을 찾았다. 아름다운 선율은 야외 공연장의 공기와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전했고, 협연을 마친 뒤에는 한재민이 자연스럽게 오케스트라 첼로 섹션으로 자리를 옮겨 연주를 이어가는 특별한 장면이 펼쳐졌다. 협연자와 단원의 경계를 허문 그 순간은 음악이 함께 호흡하는 예술임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밤이 깊어질수록 계촌의 숲도 더욱 고요해졌다. 이어진 달빛 콘서트에서는 기타리스트 박규희가 무대에 올라 클래식 기타 특유의 섬세한 음색으로 하루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화려한 오케스트라와는 또 다른 온도의 선율은 관객들에게 긴 여운을 남겼고, 계촌의 밤은 음악과 함께 천천히 깊어져갔다.
무대를 넘어 마을로 번진 음악
축제 마지막 날, 계촌의 시간은 조금 더 여유롭게 흘렀다. 관객들은 공연 시간에 맞춰 움직이기보다 마을을 천천히 걸으며 계촌을 즐겼다. 계촌클래식공원에서는 햇살 콘서트가 이어졌고, 잔디밭에 앉은 관객들은 초여름 햇살과 숲의 바람을 느끼며 클래식을 만났다.
이날 무대에 오른 솔루스 브라스 퀸텟은 금관악기의 힘 있고 경쾌한 선율로 축제에 활기를 더했다. 클래식은 물론 영화음악과 친숙한 레퍼토리까지 이어지며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즐기는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장에 울려 퍼진 박수와 웃음은 클래식이 어렵다는 편견을 자연스럽게 허물었다.
메인 무대 외에도 계촌길에서는 버스킹 공연과 지역 예술인 무대, 동미자전거음악단의 거리 연주가 이어졌고, 플리마켓과 체험 프로그램, 지역 먹거리 부스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계속됐다.
해가 저물자 마을 곳곳에서는 드론 라이트 쇼와 포토 존이 관객을 맞았고, 이어 축제의 마지막 별빛 콘서트가 시작됐다. 피날레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장식했다. 대니 구 특유의 생동감과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밀도 있는 앙상블은 계촌의 마지막 밤을 밝고 뜨겁게 물들였다. 연주가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박수가 이어졌고, 무대와 객석은 마지막까지 같은 호흡으로 축제를 완성했다.
공연은 끝났지만 사람들은 쉽게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마지막 곡의 여운을 간직한 채 숲길을 천천히 걸어 나가는 관객들의 모습은 ‘The Tune’이 음악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도 이루어졌음을 보여주는 듯했다.
2026 계촌 클래식
축제만의 매력
김송현, 김현서, 한재민 등 현대차 정몽구 재단 문화예술 장학생 출신 연주자들이 다시 계촌 무대에 올랐다. 지원을 받던 학생이 축제의 주역으로 돌아온 장면은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문화예술 인재육성이 무대 위 결실로 이어진 순간이었다.
올해 처음 선보인 클래식 언박싱은 100석 규모 공간에 300명 이상이 몰릴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박수 타이밍, 연주자별 해석 차이 등 관객의 궁금증을 토크 형식으로 풀어내며 클래식의 문턱을 한층 낮췄다.
별빛·햇살·달빛 콘서트뿐 아니라 계촌길 버스킹, 지역 예술인 공연, 동미자전거음악단, 플리마켓, 농특산물 먹거리 부스, 드론 라이트 쇼와 포토 존까지 더해졌다. 공연장 안팎을 넘어 마을 전체가 음악과 사람으로 채워지는 축제장이 됐다.
계촌의 숲과 마을을 배경으로 열리는 축제답게 친환경 운영도 강화했다. 종이 인쇄물을 줄이는 페이퍼리스 운영과 쓰레기 되가져가기 캠페인을 진행하며, 자연 속에서 열리는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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