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배출한 젊은 음악가들의
독주 무대 ‘2026 CMK 아티스트 시리즈’가
8월 25일과 26일, 9월 1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렸다.
소프라노 양수빈, 트롬보니스트 서주현, 더블베이시스트 유시헌은
저마다의 해석과 음색으로 한 편의 무대를 완성했다.
세계를 향해 자신만의 음악을 확장하고 있는 세 아티스트를 만났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배출한
젊은 음악가들의 독주 무대
‘2026 CMK 아티스트 시리즈’가
8월 25일과 26일, 9월 1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렸다.
소프라노 양수빈, 트롬보니스트 서주현,
더블베이시스트 유시헌은
저마다의 해석과 음색으로
한 편의 무대를 완성했다.
세계를 향해 자신만의 음악을
확장하고 있는 세 아티스트를 만났다.
만남과 이별,
기억을 노래하는 목소리
소프라노 양수빈
2018년 선발
2026 CMK 아티스트 시리즈의 첫 무대 주인공이었어요. 어떤 마음이었나요?
2026 CMK 아티스트 시리즈의 첫 무대 주인공이었어요. 어떤 마음이었나요?
해외에서 공부하고 활동하다 보니 한국에서 연주할 기회가 더욱 귀하게 느껴져요. 오랜 시간 장학생으로 함께해온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무대에서, 제가 음악을 시작할 때부터 지켜봐주신 분들과 가족 앞에 설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유학 시절부터 함께 공부한 피아니스트와 1년 만에 재회한 무대라 오랜 만남을 이어가는 음악적 대화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양수빈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양수빈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높은 음역과 빠르고 화려한 기교가 제 목소리의 특징이지만, 그 화려함 안에서도 인물의 감정과 이야기가 들렸으면 합니다. 저는 새로운 레퍼토리와 환경을 만나며 제 목소리의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는 과정을 좋아해요. 한 가지 모습에 머무르기보다 작품과 무대에 따라 서로 다른 색깔과 에너지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이 저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예술 장학생으로 활동한 시간은 음악가로서 어떤 힘이 되었나요?
문화예술 장학생으로 활동한 시간은 음악가로서 어떤 힘이 되었나요?
온드림 앙상블을 비롯해 여러 연주에 참여하며 다양한 무대를 경험할 수 있었어요. 재능 기부를 통해 마음과 시간을 누군가와 나눌 수 있다는 사실도 배웠고요. 학생 시절 꿈의 무대로 여겼던 예술의전당에 실제로 서본 경험이 큰 자신감을 주었고, 이후 더 넓은 무대를 꿈꾸는 계기가 됐습니다.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나요?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나요?
공연이 끝났을 때 ‘이 사람의 노래를 또 듣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한 번의 무대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기보다 다음에는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다른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게 만드는 소프라노가 되고 싶습니다.
한 대의 트롬본으로
펼치는 무한한 상상
트롬보니스트 서주현
2019년 선발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트롬본 독주 무대를 선보였는데,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했나요?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트롬본 독주 무대를 선보였는데,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했나요?
트롬본을 잘 모르는 관객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어요. 형식이나 전통에 얽매이기보다 생생한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고, 곡마다 전혀 다른 인상을 주는 작품을 골랐습니다. 북방의 오로라와 설산을 그리는 힐가르드의 ‘북방의 랩소디’, 라틴아메리카의 리듬과 재즈의 영혼을 담은 크레스포의 ‘즉흥곡 1번’, 대천사의 신탁을 묘사한 ‘가브리엘의 목소리’ 등을 소개했습니다.
공연을 준비하며 반주자와의 협업에서 새롭게 배운 점이 있었다고요?
공연을 준비하며 반주자와의 협업에서 새롭게 배운 점이 있었다고요?
독일에서 준비한 녹음을 한국의 반주자 선생님에게 참고용으로 보냈는데, 듣지 않으신 채 리허설을 하게 됐어요. 리허설을 몇 차례 하면서 선생님에게도 자신만의 음악이 있고, 제가 그 부분을 존중하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때부터 ‘독일에서 준비한 대로 맞춰야 한다’가 아니라, ‘함께 어떤 음악을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했어요. 서로의 해석을 존중할 때 음악이 더욱 풍성해진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관객은 이번 무대를 어떻게 즐기면 좋을까요?
관객은 이번 무대를 어떻게 즐기면 좋을까요?
베를린의 교수님께서 “트롬본은 확성기일 뿐, 악기는 너 자신”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연주자의 내면이 악기를 통해 투영된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악기로 무엇을 말하는지 귀 기울이며 떠오르는 장면을 자유롭게 상상해주셨으면 해요. 제 연주를 관객 각자의 마음속에서 다시 한번 창작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후배 장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과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후배 장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과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나비를 쫓으면 달아나지만, 정원을 가꾸면 나비가 찾아온다”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눈앞의 기회만 좇기보다 모든 가능성이 찾아올 수 있도록 자신이라는 정원을 꾸준히 가꾸었으면 해요. 저 역시 작은 목표에 매달리기보다 다양한 음악적 기회를 즐기며 성장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베를린 필하모닉의 일원으로 무대에 서거나 훌륭한 오케스트라와 솔리스트로 협업하는 꿈도 갖고 있습니다.
낮고 큰 악기를 넘어
좋은 음악을 향해
더블베이시스트 유시헌
2024년 선발
‘시간이 들려준 음악’이라는 공연 주제를 프로그램에 어떻게 풀어냈나요?
‘시간이 들려준 음악’이라는 공연 주제를 프로그램에 어떻게 풀어냈나요?
평소 좋아하는 음악과 더블베이스의 여러 모습을 함께 보여줄 수 있는 곡으로 구성했습니다. 1부에서는 슈만과 바흐처럼 다른 악기를 위해 쓰인 친숙한 작품을 연주했고, 2부에서는 더블베이스 특유의 깊고 따뜻한 울림부터 서정적 노래, 빠르고 화려한 기교까지 본연의 매력을 전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세계 주요 콩쿠르에서 꾸준히 성과를 냈어요. 무대에 임하는 자신만의 원칙이 있나요?
세계 주요 콩쿠르에서 꾸준히 성과를 냈어요. 무대에 임하는 자신만의 원칙이 있나요?
콩쿠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음악을 하려 하기보다 평소 중요하게 생각한 것을 그대로 보여주려고 합니다. 충분히 준비한 뒤에는 ‘실수하지 말아야지’보다 ‘왜 이 곡을 이렇게 연주하는가’에 집중해요. 결과는 제가 완전히 통제할 수 없지만, 그 무대에서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는 준비할 수 있으니까요. 콩쿠르를 최종 목표가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 거치는 하나의 무대로 바라보면 긴장도 줄어듭니다.
CMK 글로벌 프로그램과 여러 무대 경험을 통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CMK 글로벌 프로그램과 여러 무대 경험을 통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예전에는 실수 없이 완성도 높은 연주가 좋은 연주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올해 CMK 글로벌 프로그램인 베를린 교육과 베르비에 페스티벌 쇼케이스에 참여해 훌륭한 연주자들의 음악을 가까이 접하며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연주자가 무대 위에서 음악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즐기는 순간, 그 에너지가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더라고요. 지원 자체뿐 아니라 여러 무대와 사람, 음악을 직접 보고 들은 시간이 지금의 저를 만든 큰 자산입니다.
어떤 더블베이스 연주자가 되고 싶나요?
어떤 더블베이스 연주자가 되고 싶나요?
더블베이스가 바이올린이나 첼로처럼 독주 악기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기존 작품을 잘 연주하는 동시에 다른 악기의 작품을 더블베이스의 색깔로 해석하고, 새로운 곡과 편곡으로 레퍼토리도 넓혀가고 싶어요. 궁극적으로는 ‘더블베이스를 잘 연주하는 사람’을 넘어 관객이 악기를 의식하지 않고 ‘좋은 음악을 들었다’라고 느끼게 하는 음악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