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 홀딩스(Temasek Holdings)가
2007년 설립한 테마섹 재단(Temasek Foundation)은
단순한 기업 사회공헌 기구를 넘어 아시아 전역의 사회·환경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려는 독립적 비영리 조직으로 성장해왔다.
‘보건, 기후 대응, 사회 회복력 강화’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이 재단은
2007년 이후 1,600여 개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370만 명 이상의 삶에 변화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 홀딩스(Temasek Holdings)가 2007년 설립한
테마섹 재단(Temasek Foundation)은
단순한 기업 사회공헌 기구를 넘어
아시아 전역의 사회·환경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려는
독립적 비영리 조직으로 성장해왔다.
‘보건, 기후 대응,사회 회복력 강화’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이 재단은 2007년 이후
1,600여 개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370만 명 이상의 삶에
변화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130년을 이어온 구조적 자선의 실험
재단의 설립 철학은 테마섹의 2003년 내부 원칙에서 비롯됐다. 테마섹은 2003년부터 위험 조정 자본비용을 초과하는 수익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정책을 시행했고, 이를 제도화하기 위해 2007년 자선 자산의 재정 관리와 거버넌스를 전담하는 테마섹 트러스트(Temasek Trust)와 함께 테마섹 재단을 설립했다. 당시 테마섹 트러스트에는 5억 싱가포르달러(약 4,000억 원) 규모의 기금이 출연됐다.
테마섹 재단이 최근 가장 공들이는 분야는 기후·환경문제다. 재단은 아시아 각국을 거점으로 한 일련의 기후 기술 챌린지 플랫폼을 운영하며, 초기 단계 혁신 기업들에 ‘촉매 자본(catalytic capital)’을 공급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더 리버빌리티 챌린지(The Liveability Challenge, TLC) 2025’를 통해 탈탄소와 냉각 기술 두 부문 수상 기업에 각각 100만 싱가포르달러씩 지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기후 임팩트 혁신 챌린지(CIIC), 베트남에서는 넷제로 챌린지, 중국에서는 그린 퓨처 이노베이션 챌린지를 운영하며 아시아 전역의 기후 혁신 생태계를 연결하고 있다.
이 방식의 핵심은 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수상 기업이 실제 시장에서 기술을 검증할 수 있도록 파일럿 기회를 함께 제공한다는 점이다. 베트남 넷제로 챌린지의 경우 2024년 한 해에만 55개국에서 500건의 지원이 접수됐으며, 수상 팀에는 상금과 함께 베트남 내 파일럿 프로젝트 기회가 주어져 장기적 사업화와 지역 확장의 발판이 된다.
사람·건강·지역사회 위한 실증적 성과 달성
기후 분야와 더불어 테마섹 재단의 사업 영역은 보건 및 지역사회 회복력 강화에도 깊이 뿌리를 두고 있다. 재단이 2016년 KK여성아동병원(KKH)과 함께 시작한 커뮤니티 모유 은행 사업은 저체중·미숙아에게 저온 살균 처리된 기증 모유를 공급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세 곳의 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6,000명 이상의 아기가 혜택을 받았다. 이 사업은 세계 최초 기증 모유 냉동 보관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사례로 의료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2023년 한 해 기준으로 재단은 약 100개국에서 123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50만 명 이상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프로그램들은 취약계층 지원, 지역사회 역량 강화, 청년 리더십 육성, 자연재해 복구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다.
단기 지원 넘어 시스템 변화 추구
테마섹 재단의 접근 방식을 다른 자선 조직과 구별 짓는 것은 ‘촉매 자본’이라는 개념의 실천이다. 재단은 상업적 투자자들이 선뜻 진입하기 어려운 초기 단계에 자금을 투입하고, 해당 기술이나 프로그램이 성과를 입증하면 민간 자본과 정부 정책이 뒤따를 수 있도록 생태계를 만든다.
에쿼틱(Equatic)은 이 과정을 쉽게 보여주는 사례다. 이 회사는 바닷물을 전기분해해 대기 중 탄소를 줄이는 기술을 개발한다. 2021년 테마섹 재단의 더 리버빌리티 챌린지에서 수상했고, 이후 테마섹 트러스트가 운영하는 C3H로부터 시리즈 A 투자를 받았다. 작은 지원이 후속 투자로 이어진 사례다.
재단 응분헝(Ng Boon Heong) CEO는 재단이 “혁신을 파일럿하기 위한 자선 자본을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임팩트를 확장하기 위한 협력 파트너와 적극적으로 손잡는 방식”을 핵심 전략으로 삼는다고 밝힌 바 있다. 싱가포르를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아시아 각국의 사회·환경문제를 타깃으로 하는 테마섹 재단의 모델은 국가 주도 자본과 민간 자선의 경계를 창의적으로 허문 아시아형 임팩트 필란트로피의 기준점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