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혁신과 AI 출판으로

사회의 문턱을 낮추는

스타트폴리오

(CMK 임팩트프러너 14기)


글 편집실

사진 제공스타트폴리오
동그라미

좋은 기술이 있어도 공공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스타트업이 있고,
남길 이야기가 있어도 글쓰기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스타트폴리오는 이들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필요한 연결을 모색한다.


공공과 스타트업의 협업을 설계하는 B2G 사업부터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로 삶을 기록하는 AI 출판 서비스까지,
권우실 대표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시작을 들여다봤다.

좋은 기술이 있어도 공공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스타트업이 있고,
남길 이야기가 있어도 글쓰기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스타트폴리오는 이들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필요한 연결을 모색한다.


공공과 스타트업의 협업을 설계하는 

B2G 사업부터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로 삶을 

기록하는 AI 출판 서비스까지,
권우실 대표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시작을 들여다봤다.

공공과 스타트업,
서로의 언어를 통역하다

스타트폴리오는 국민연금공단 사내 벤처 1호 ‘디지털 리터러시 연구소’에서 출발해 2023년 6월 설립된 민관 협력·공공 혁신 전문 기업이다. 권우실 대표는 국민연금공단에서 20년간 홍보, 사회공헌, ESG, 노후 준비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2017년 국민연금공단 최우수 직원으로 선정됐으며, 그가 수행한 ‘작가 탄생 프로젝트’와 ‘걱정마요 김대리’는 2020년 기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창업 후에는 연합실험실창업캠프 IR대회 대상, 연세 대학원생 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 중소벤처기업부 초기 창업 패키지 선정 등의 성과를 이어왔다.

스타트폴리오는 ‘START’와 ‘PORTFOLIO’를 합친 이름이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첫 시작을 만들고, 그것이 이후의 성장과 삶을 증명하는 포트폴리오가 되도록 돕겠다는 뜻이다. 스타트업에는 첫 공공시장 레퍼런스를, 공공기관에는 새로운 혁신 사례를, 개인에게는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남기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담았다.

권우실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배경에는 공공기관 안팎에서 경험한 간극이 있다. 좋은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은 공공기관과 일하고 싶어도 어디서부터 접근해야 할지 모르고, 공공기관은 혁신적 솔루션이 필요하면서도 신생 기업과 협업하는 데 부담을 느꼈다. 약 2년 반 동안 시장을 검증하며 그는 양쪽의 언어를 통역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확신을 얻었다.

스타트폴리오 권우실 대표

공공기관과 스타트업의
동반 성장을 위하여

스타트폴리오는 스타트업의 B2G(Business-to-Government) 전략과 실증 사업을 설계하고, 공공기관에는 적합한 혁신 기업을 발굴해 민관 협력 사업을 기획한다. 축적한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AI를 활용한 기업 진단, 공공시장 적합도 분석 기술도 개발했다. 지금까지 약 280개 스타트업 및 공공기관과 협업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공공기관의 동반 성장·경영 평가 성과와 스타트업의 성장 및 후속 투자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권우실 대표는 공공을 단순한 지원 기관이 아닌 협업 파트너로 바라본다. 스타트업은 실증 기회와 매출 및 공신력 있는 레퍼런스를 얻고, 공공기관은 민간의 기술을 활용해 경영 혁신과 국민 서비스 개선을 추진하는 구조다.

‘CMK 임팩트프러너 2026 워케이션’에 함께한 스타트폴리오

달력 뒷면에 적힌 이야기에서
시작된 AI 출판

스타트폴리오의 또 다른 사업은 접근성 기반 AI 출판 플랫폼 ‘모두의 책쓰기’다. 출발점은 권 대표가 2017년에 시작한 ‘작가 탄생 프로젝트’였다. ‘모든 국민은 작가다’라는 생각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글로 남길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었다. 강릉에서 만난 75세 어르신은 그 고민을 구체적인 서비스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어르신은 무거운 노트북을 손수레에 싣고 교육장까지 왔지만, 자판 사용이 어려워 달력 뒷면에 자신의 이야기를 손으로 꾹꾹 눌러써왔다. 권 대표와 동료들은 그 글을 하나하나 입력해 책으로 만들어드렸다.

“책을 받아보고 기뻐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때 생각했어요. 글자를 입력하기 어렵더라도 자기 목소리로 말하는 것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남길 수 있다면 어떨까.”

이런 질문에서 탄생한 ‘모두의 책쓰기’는 음성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원고로 만들고, 전자책과 POD(주문형 인쇄), 오디오 북 등으로 완성할 수 있도록 개발한 서비스다. 고령층과 시각장애인처럼 기존 글쓰기와 출판 과정에 높은 장벽을 느낀 사람들도 자신의 경험을 세상에 내놓는 창작자가 되도록 돕는다.

모두의책쓰기앱화면
음성으로 기록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드는 ‘모두의 책쓰기’ 앱

권우실 대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출간이라는 결과물만이 아니다. 프로그램은 처음부터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해보는 노후 준비 과정으로 시작됐다.

“책을 완성한 분들이 ‘내가 책을 냈다’라는 말씀만 하시는 건 아니에요. ‘글을 쓰기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달라졌다’, ‘내 인생을 다시 보게 됐다’, ‘나에게도 남길 이야기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라고 하세요. 그러한 변화가 저에게는 가장 중요한 성과입니다.”

한 권의 책이 남긴 것,
삶을 기록하는 새로운 가능성

권우실 대표에게 잊지 못할 한 작가의 이야기가 있다. 그가 애정을 갖고 지켜봤던 여성 시인은 시집 두 권을 출간한 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장에서 만난 시인의 딸들은 어머니의 시와 이야기가 책으로 남아 있어 다행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책은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가족과 세상에 남기는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됐어요.”

이러한 경험은 ‘모두의 책쓰기’의 방향을 출판에서 생애 회고와 건강 노화 영역으로 넓히는 계기가 됐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문제에 주목한 것이다. 스타트폴리오는 고령자가 음성으로 자신의 삶을 회상하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인지 자극과 정서적 안정, 사회적 연결을 증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B2G 시장에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도서관·복지 기관 등을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고령자의 생애 회고와 자기표현 및 사회적 연결을 지원하는 ‘AI Life Story’ 플랫폼으로 건강 노화 분야의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사람은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 이야기의 당당한 주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이 살아온 궤적이 잊히지 않고 가족과 지역사회에 정서적 유산으로 남는 것, 이것이 저희가 만들고 싶은 가치입니다.”

대만의 국제 아트 페어 ‘아트 타이베이’와의 미디어 파트너십 전시
이상원 작가의 그림과 예술 세계관을 들어본 작가와의 만남

CMK 임팩트프러너,
좋은 문제의식을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권우실 대표는 CMK 임팩트프러너를 통해 스타트폴리오가 만들어내는 사회적 변화를 검증하려 한다. 스타트폴리오의 행보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 어떻게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측정할 필요가 있는 단계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모두의 책쓰기’가 사회적 연결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확장되면서 이러한 고민이 깊어졌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선의만으로는 사업을 오래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비용을 지급할 고객이 있어야 하고, 반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있어야 하며, 우리가 만들어낸 사회적 변화도 설명하고 측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권우실 대표는 CMK 임팩트프러너를 통해 전문가들과 함께 임팩트의 경로를 검증하고, 이를 측정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또한 한 기업만으로는 창출하기 어려운 실증과 사업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경험이 쌓이길 기대하고 있다.

‘렛츠 1111’ 문화이음 출판기념회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선보인 참가자들

스타트폴리오의 통역이
필요 없는 세상을 향해

스타트폴리오는 앞으로도 민관 협력과 AI 출판이라는 두 축을 더욱 고도화해나갈 계획이다. 먼저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스타트업의 기술과 공공기관의 정책·사업 수요를 보다 정교하게 분석하고, 실제 사업과 실증으로 이어지는 협업 구조를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공공기관에서 축적한 협업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는 한국 스타트업이 해외 정부와 공공시장으로 진출하는 B2G 모델도 구상하고 있다.

‘모두의 책쓰기’는 말하면 책이 되는 단계를 넘어 고령자의 기억과 삶을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모드와 생애 회고 프로그램으로 확장해나갈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실제 고령자를 대상으로 사용성과 참여도를 검증하고, 복지관과 치매안심센터 등 공공 현장에서 초기 실증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목표다. ‘1주일에 한 권 읽고, 1년에 한 권 쓴다’라는 캠페인 아래 올해 새롭게 탄생한 어르신 작가와 청년 작가들이 자신의 책을 선보일 예정이다.

권우실 대표가 궁극적으로 꿈꾸는 것은 스타트폴리오의 통역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세상이다. 공공과 민간이 자연스럽게 협업하고, 좋은 기술이 제도의 문턱 때문에 기회를 놓치지 않는 환경이다. 공공과 스타트업을 잇는 일과 한 사람의 기억을 세상에 남기는 일은 결국 가능성이 필요한 기회를 만나도록 한다는 하나의 목표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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