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서울을 비롯한 주요 대도시에서는 전례 없는 공간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도로와 철도는 지하화 되고, 녹지는 옥상과 벽면을 활용한 입체 공원으로 변화해간다.
혐오 시설로 여겨졌던 폐기물 처리장은 지하로 옮겨지고,
그 위에는 활력을 더하는 핌피(PIMFY) 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GTX 역세권을 중심으로 도시는 더욱 입체적이고 콤팩트하게 재편되고 있다.
이렇게 가속화되는 공간 혁신은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에 바람직한 방향일까?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회장을 역임한 단국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김현수 학장과
OGA 수료생들이 함께 모여 이 변화의 의미와 과제들을 짚어보았다.
요즘 서울을 비롯한 주요 대도시에서는
전례 없는 공간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도로와 철도는 지하화 되고,
녹지는 옥상과 벽면을 활용한
입체 공원으로 변화해간다.
혐오 시설로 여겨졌던
폐기물 처리장은 지하로 옮겨지고,
그 위에는 활력을 더하는 핌피(PIMFY)
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GTX 역세권을 중심으로 도시는
더욱 입체적이고 콤팩트하게 재편되고 있다.
이렇게 가속화되는 공간 혁신은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에 바람직한 방향일까?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회장을 역임한
단국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김현수 학장과
OGA 수료생들이 함께 모여
이 변화의 의미와 과제들을 짚어보았다.

참여 장학생
김동현(OGA 5기)
University of Sussex /
MA Food and Development 석사 졸업
신홍규(OGA 7기)
연세대학교
융합인문사회학부 재학
이다영(OGA 3기)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원
기술경영 박사과정
하나은(OGA 7기)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 석사 졸업
Who is 김현수

단국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장으로 재직 중이며, 도시계획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도시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국가 도시 정책 수립에도 기여하고 있다.
김현수 교수
대한민국 사회는 지금 AI 전환, 디지털 전환 이라는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죠. GTX와 같은 교통 변화도 굉장히 크고요. 이런 변화에 따라 청년들은, 특히 여러분처럼 재능 있는 혁신 인력들은 더 좋은 기회를 향해 움직입니다. 반대로 청년들이 떠나간 지역은 고령자만 남고 쇠퇴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청년들은 어디를 향해 움직이고 왜 움직일까요? 도시가 겪고 있는 변화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오늘 이런 문제들을 중심으로 여러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하나은 장학생
교수님께서는 다양한 공공 위원회 활동을 통해 도시 공간의 변화를 조율해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도시 공간 혁신의 본질은 무엇인지,
10년 내에 도시를 크게 바꿔놓을 핵심 요소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다양한 공공 위원회 활동을 통해
도시 공간의 변화를 조율해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도시 공간 혁신의 본질은 무엇인지,
10년 내에 도시를 크게 바꿔놓을 핵심 요소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김현수 교수
도시 공간 형태는 그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양식, 생산방식에 달려 있습니다. 1904년 구한말 우리나라의 도시화율은 4%에 불과했어요. 제조업으로 전환된 1970년의 도시화율은 50%예요.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든 거죠. 지금은 정보 통신 사회를 거쳐서 AI 대전환 시대로 접어들지 않습니까? 이런 시대에 고부가가치를 지닌 기업은 어디로 움직일까요? 첨단 AI 스타트업은 대부분 서울의 특정 지역에 몰려 있습니다. 강남 테헤란로죠. 그 이유는 가까이에 벤처 캐피털, 즉 금융이 위치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지, 최근에는 GTX가 개통되지 않았습니까? GTX A·B·C라인이 모두 네트워크화되면 아마 엄청난 효과를 발휘할 텐데, 이것이 바로 모빌리티 기술의 발달이 가져오는 변화입니다. 결국에는 환승 거점 중심으로 인구가 모여드는 콤팩트한 도시로 바뀔 거고, 사람들은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찾아 더 큰 도시로 몰릴 것입니다.
저는 신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어디로 몰려들까 하는 것과 모빌리티 기술이 가져오는 변화, 이 두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미래 도시 모습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다영 장학생
현재 2030 세대는 높은 주거비 때문에 결혼이나 출산 같은 생애 주기 결정이 점점 늦어 지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청년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시급하게 추진되어야 할
정책의 우선순위가 무엇 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현재 2030 세대는 높은 주거비 때문에
결혼이나 출산 같은 생애 주기 결정이 점점
늦어 지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청년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시급하게 추진되어야 할 정책의
우선순위가 무엇 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현수 교수
양적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먼저겠죠. 공공 청년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게 결국 위치의 문제예요. 외곽에 가면 땅이 싸고 넓은데 청년들이잘 가지 않아요. GTX 같은 고속 교통망을 이용하면 한 30분 거리에 양질의 주택을 보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데요, 일단은 그런 방법으로 양적 공급을 확대해나갈 예정입니다.
두번째는 주택금융 등을 통해 청년들의 구매력을 증진시키는 방법이 있죠. 그다음 굉장히 중요한 일은 지방에 있는 청년들이 서울로 오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주는 것입 니다. 균형 발전의 문제인 거죠. 일자리와 정주 환경 문제, 주택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는 이런 정책이 필요한 겁니다. 예를 들면 ‘도심 융합 특구’라는 제도가 있어요. 5대 광역시의 도심에 판교와 같은 도시를 만들자는 겁니다. 광역 교통의 접근성이 좋고, 문화적 환경도 갖추면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거죠.
결국 주택 문제는 주택만으로 풀려고 해서는안 되고요, 여러 가지 균형 발전도 같이 얽혀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일자리나 문화적 환경 같은 종합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홍규 장학생
저는 좀 더 개인적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교수님께서 살고 싶으신 가장 이상적인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요?
실제 있는 도시를 예로 들어서 설명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좀 더 개인적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교수님께서 살고 싶으신
가장 이상적인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요?
실제 있는 도시를 예로 들어서
설명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현수 교수
가장 중요한 건 보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차를 타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15분 도시’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차를 타지 않고도 마트에 가고 출근하고, 병원에 가고 운동하고 데이트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데 서울 같은 도시에서는 보행만으로는 어려우니까 결국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이동할 수 있어야겠죠.
앞으로 AI 전환 사회가 되면 직주 근접에 대한 중요성도 더욱 커질 겁니다. 제가 처음 공부하던 시절 도시계획은 조닝 (zoning)이라고 해서 주거와 공장을 분리했는데, 지금은 주거와 일터가 섞이는 흐름이 자연스럽죠. 지식산업센터나 오피스 텔에 첨단 기업이나 스타트업이 들어서는 것도 그런 변화입니다. 오히려 주거와 일자리가 적절하게 융복합되어 있을 때 시너지가 더 생기는 거죠. 이런 도시를 만들려면 대중교통 환승 역세권을 중심으로 콤팩트하게 직주 근접 도시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여러분은 전문가니까 잘 알겠네요. 빌 게이츠의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How To Avoid a Climate Disaster)> 에 따르면 매년 510억 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이 중 이동 에서만 17%가 발생한다고 해요. 이것을 어떻게 줄일까 하는 것이 최대 관심사죠. 결과적으로 보행, 대중교통, 직주 근접, 콤팩트하고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는 도시가 가장 이상적 형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그런 도시에서 살고 싶습니다.


김동현 장학생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듯 온실가스 배출이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도 녹색 인프라를 갖춘 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현재 어떤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는지
학계 동향과 함께 실제 적용 사례를 소개해주세요.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듯
온실가스 배출이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도
녹색 인프라를 갖춘 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현재 어떤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는지
학계 동향과 함께 실제 적용 사례를
소개해주세요.
김현수 교수
사실 도시에는 땅이 별로 없어서 평지에 공원을 만들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어요. 대신 벽면이라든가 옥상에 녹지를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많이 일어나고 있죠. 예를 들면 혹시 덮개공원이라고 들어보셨을까요? 동탄 신도시 경부고속도로 위에 덮개를 씌우고 그 위에 공원을 만들었어요. 철도 지하화 같은 효과와 함께 단절되 었던 고속도로 양측이 연결되는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시에서는 주택 정비 사업이나 재건축할 때 주민 커뮤니티 센터 혹은 주차장 위에 공원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를 개정하기로 했습니다.
해외에도 비슷한 사례는 많아요. 덴마크 코펜하겐에 가면 코펜힐이라는 곳이 있는데, 폐기물 처리 시설을 지하화하고 그 지상부에 스키장을 만든 거예요. 덴마크는 눈이 잘 오지 않아 스웨덴·노르웨이로 스키 여행을 갔는데, 이제는 이곳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습니다. 입체화, 복합화를 통해 환경 갈등을 해결한 좋은 예죠. 하남에 가면 유니온 파크라는 공원이 있습 니다. 지상에는 유니온 타워 전망대가 있고, 지하에는 폐기물 처리 시설과 하수처리 시설이 있는 거죠.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사람들이 혐오 시설로 느끼지 않습니다. 님비(Not In My Back Yard)를 핌피(Please In My Front Yard)로 전환한 사례입니다. 물론 이런 프로젝트가 모두 척척 진행되는 것은 아니에요. 사업성이 있어야겠죠. 그래도 미래는 이런 지하화와 복합화를 통해 입체 공원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다영 장학생
이제 화제를 좀 바꿔보겠습니다.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을 강조하는 가운데 스마트 시티를 구축할 경우 디지털 인프라 접근성이 낮은 지역이나
소외 계층과 새로운 격차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데요,
교수님께서는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이제 화제를 좀 바꿔보겠습니다.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을 강조하는 가운데 스마트 시티를 구축할 경우 디지털 인프라 접근성이 낮은 지역이나
소외 계층과 새로운 격차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데요,
교수님께서는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김현수 교수
지금은 플랫폼이 돈을 지배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격차가 어느 때보다도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챗GPT를 활용하는 사람과 활용하지 않는 사람, AI 전환에 성공한 기업과 뒤처진 기업, 그리고 그 기업이 위치한 지역 간의 격차는 계속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디지털 디바이드는 앞으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를 것입니다.
AI라든가 첨단 산업 분야가 발달하면 청년들은 점점 더 그런 일자리가 있는 지역으로 몰려들게 됩니다. 반면 청년들이 빠져나간 소외 지역에는 고령자 비율만 늘어나고, 병원이나 약국 및 복지 센터 등 필수 인프라는 점점 더 줄어들게 되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원격 의료라 든가 원격 교육, 원격 복지 같은 디지털 복지를 통해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동시에 이렇게 소외된 지역에 산재한 고령자들을 콤팩트한 거점 지역으로 이주시키는 정책도 펼쳐가야 합니다. 일본 도야마시는 이 같은 방식으로 고령자들을 이주시켜서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 공동체도 회복한 사례로 남아 있어요.


하나은 장학생
저는 데이터 센터 관련해서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작년 11월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현재 60%가량의 데이터 센터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고 합니다.
데이터 센터는 쿨링 시스템이나 전력 발전 생산성도 복합적으로 고려해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국가·지자체·민간의 데이터 센터 개발 가이드라인을 공동으로 제정한다면
어떤 지표를 핵심으로 설정하실 계획인가요?
저는 데이터 센터 관련해서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작년 11월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현재 60%가량의 데이터 센터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고 합니다.
데이터 센터는 쿨링 시스템이나
전력 발전 생산성도 복합적으로 고려해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국가·지자체·민간의 데이터 센터
개발 가이드라인을 공동으로 제정한다면
어떤 지표를 핵심으로 설정하실 계획인가요?
김현수 교수
AI 전환은 전력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 키죠. AI 전환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AI 인프라가 적기에 구축되어야 하는데, 반대가 심해요. 전자파 때문에 해롭다, 엄청난 전력을 소비하기에 지역에 갑자기 셧다운이 생길 수 있다 등등의 문제 때문이죠. 그런데 사업용 데이터 센터는 수요가 있는 곳, 어느 정도의 통신망 네트워크가 갖춰진 곳에 세워야 해요. 결국에는 님비를 핌피로 복합화 시키는 것처럼 데이터 센터를 지하화하고, 그 상부에 주민들이 원하는 고용 시설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죠. 주민들이 반기고 주변 상권도 활성화될 수 있으니까요. AI 전환을 위한 AI 클러스터 같은 사업이 좀 더 촉진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홍규 장학생
저는 인간 삶의 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타인과의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 소외 현상도 점점 심화되는 것 같습니다.
AI가 더 고도화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이런 문제를 예방하거나 완화하는 데
도시계획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저는 인간 삶의 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타인과의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 소외 현상도 점점 심화되는 것 같습니다.
AI가 더 고도화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이런 문제를 예방하거나 완화하는 데
도시계획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김현수 교수
제가 처음 도시계획에 참여한 건 분당과 일산 개발 때였어요. 과천은 가구당 4.5인 기준으로 계획되었고, 분당은 4인 기준이었죠. 현재는 판교가 3인, 3기 신도시는 2.5인 이하로 계획되면서 가구 구성원이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초등학교가 커뮤니티의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취미를 중심으로 한 공간이 중요해졌습니다. AI 전환과 비대면 사회로 사람 간 만남은 줄어들고 있고요. 신도시 아파트 상가들도 모바일 쇼핑으로 비어가고 있습니다. 도시계획으로 이런 소외와 비대면 환경을 극복할 방안을 찾아야 할 텐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15분 도시’입니다. 보행으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산책하며 광장을 중심으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그런 도시를 많이 만들어나가야겠죠.
김동현 장학생
이미 설명을 잘해주셨지만,
한국 사회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는 고령자와 외국인 노동자, 이민자 등
다양한 사회 구성원이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포용 도시’의 청사진이 궁금합니다.
이미 설명을 잘해주셨지만,
한국 사회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는
고령자와 외국인 노동자, 이민자 등
다양한 사회 구성원이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포용 도시’의
청사진이 궁금합니다.
김현수 교수
도시라는 한정된 공간에 다양한 사람이 모여 살면 당연히 갈등이 생기죠. 특히 이민자 같은 경우는 가만히 있어도 마찰이 생깁니다. 그런데 우리나 라는 전통적으로 단일민족국가라 다양성에 대한 갈등이 별로 없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살 수 없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갈등이 더 커질 수밖에 없죠. 사실 우리는 포용의 역사나 경험이 짧습니다. 장애인 특수학교 하나 지으려 해도 지역에서 난리가 나고, 서울에서 폐기물 처리 시설 하나 새로 만들려고 해도 반발이 큽니다.
포용 도시는 도시계획의 문제가 아니에요. 미래를 보고 포용적 사고와 선택을 할 수 있어야만 가능하죠. 이런 면에서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역사가 짧고 민주주의와 시민사회의 경험이 짧기 때문이죠.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살면서 생기는 문제를 조율해본 경험 자체가 많지 않아요. 결국 도시라는 건 설계를 잘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포용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 늘어나야 포용 도시가 된다는 것입니다.
덧붙여 여러분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어요.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항상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되죠. TV 뉴스를 보면 전부 다 상대를 비방하는 말밖에 하지 않습니다.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 말하기 전에 미래를 바라보면 그런 차이들이 커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옛말이 있는데 “바다에 나가서 배를 타면 멀리 산을 바라봐라. 그러면 멀미가 생기지 않는다”라는 거예요. 여러분은 앞으로 100년을 살아갈 세대예요. 멀리 내다보며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도시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겉으로는 변하지 않는 듯한 건물이나 도로, 철도망조차도 그 안에 사는 사람의 요구나 청년의 움직임, 인구와 기후변화, 기술 발전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진다. 그래서 어쩌면 도시계획이라는 말이 공허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애초에 계획한 대로 흘러가는 도시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바로 그 때문에 우리는 도시를 계획해야 한다. 계획조차 없다면 사회적 약자, 디지털 기술로 인해 생겨나는 새로운 형태의 소외를 막을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교수님의 마지막 조언 “멀리 바라봐라”는 단순한 철학이 아닌, 도시에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가 품어야할 가장 중요한 원칙처럼 들렸다.
Mini Interview
하나은 장학생
대담을 통해 도시계획적 관점에서 공공 정책을 바라볼 수 있는 인사이트를 많이 얻어서 감사했습니다.
김동현 장학생
AI 기술을 배우며 단기적 문제에 집중하던 제게 “멀리 바라봐라”는 교수님의 말씀은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신홍규 장학생
도시라는 큰 규모로 사회를 바라보니 전체를 조망하는 느낌이 들었고, 그만큼 깊이 있는 통찰과 선견지명을 가질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 니다.
이다영 장학생
2019년에 OGA에 참여했는 데, 다시 함께 자리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교수님께 평소에 궁금했던 질문들을 여쭤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Mini Interview
하나은 장학생
대담을 통해 도시계획적 관점에서
공공 정책을 바라볼 수 있는
인사이트를 많이 얻어서
감사했습니다.
김동현 장학생
AI 기술을 배우며 단기적 문제에
집중하던 제게 “멀리 바라봐라”는
교수님의 말씀은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신홍규 장학생
도시라는 큰 규모로
사회를 바라보니 전체를 조망하는
느낌이 들었고, 그만큼 깊이 있는
통찰과 선견지명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이다영 장학생
2019년에 OGA에 참여했는데, 다시 함께 자리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교수님께 평소에 궁금했던 질문들을 여쭤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위대한 수업 B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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