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종과 근무 형태를 따지지 않는다면 장애인의 취업 기회는 적지 않다.
그러나 시간제 계약직 형태로 직원들과 섞이지 않는 일이나
재택근무 형태로 채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능력 있는 장애인이 안정적이고, 만족하는 일자리를 만나는건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
장애인이 약자일 수밖에 없는 채용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스타트업, 핀휠에 대해 알아보자.
업종과 근무 형태를 따지지 않는다면
장애인의 취업 기회는 적지 않다.
그러나 시간제 계약직 형태로
직원들과 섞이지 않는 일이나
재택근무 형태로 채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능력 있는 장애인이 안정적이고,
만족하는 일자리를 만나는건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
장애인이 약자일 수밖에 없는
채용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스타트업,
핀휠에 대해 알아보자.


단순 직무로 집중된
장애인 채용 시장에 부는 선한 바람
핀휠(Pinwheels)은 치매안심센터, 정신건강센터, 장애인재활 협회 등에서 13년 넘게 사회복지사로 일해온 유명곤 대표가 2021년에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유명곤 대표가 핀휠을 창업한 계기는 휠체어를 탄 뇌병변 장애가 있는 대학생을 만나면서였다.
핀휠(Pinwheels)은 치매안심센터, 정신건강센터, 장애인재활 협회 등에서 13년 넘게 사회복지사로 일해온 유명곤 대표가 2021년에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유명곤 대표가 핀휠을 창업한 계기는 휠체어를 탄 뇌병변 장애가 있는 대학생을 만나면서였다.
핀휠은 장애인과 기업을 연결하는 구인·구직 플랫폼이다. 장애인을 위한 채용보다 기업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연결한다는 관점에서 출발했다. 작은 바람에도 움직이는 바람개비처럼 모두가 ‘잘 돌아가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핀휠의 목표다.


장애인과 기업의 이상적
매칭을 실현하는 핀휠
핀휠은 장애인 구직자와 일대일로 만나 강점과 희망 조건을 분석하고, 해당 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추천서 형태로 소개한다. 2025년 5월까지 핀휠이 접촉한 구직자는 1,300명 이상이다. 이들이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는지,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지를 알아보고, 이를 추천서로 만들어 기업에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핀휠은 이력서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강점을 설명하고, 장애인 구직자가 자신의 가능성을 피력할 수 있도록 지원 하는 방식으로 개입한다. 유명곤 대표는 기업 컨설팅 때 지원 자를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으로 보지 말고, 어떤 수식어도 없이 그저 ‘사람’으로 바라보라는 말로 시작한다고 했다.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펼칠 수 있고, 명확한 꿈을 지닌 좋은 인재가 많은데, ‘장애’라는 단어에 가려 ‘사람(人)’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핀휠은 채용 이후에도 근로자의 적응과 정착을 위한 지속 관리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 다. 절감된 장애인 고용 부담금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핀휠의 전문 사회복지사가 월 1회 이상 꾸준히 연락하고 소통하며 갈등 요소를 최소화한다. 덕분에 갑작스러운 퇴사를 93% 이상 방지하고 있다.


사업 영역 확대로
장애인 구직자 선택의 폭 넓혀
창립 이후 핀휠도 사무직 매칭을 주로 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한 청각장애인 예술가와의 만남이 전환점이 되어 유명곤 대표는 사업 영역을 예술 분야까지 확대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구직자님은 홍익대학교 미대를 졸업하고 제일기획에서 일한 경험도 있는데, 청력을 잃으니 경비나 청소 일 찾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그분의 작품을 보면서 예술가로서 능력이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한 기업에 소개했는데, 전시와 고용이 동시에 성사됐어요. 이를 통해 특별한 능력을 지닌 장애인도 고용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핀휠은 사무직뿐 아니라 예술인, 중증 재택근무자, e스포 츠단 등 다양한 직무 영역을 기반으로 장애인 고용 모델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고객의 니즈를
제대로 해결하는 조직
복지 기관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핀휠은 모든 과정을 고객 중심으로 설계한다. 장애인 취업이 핀휠의 생계와 직접 연결되어야만 이 문제를 치열하게 붙들고 갈 수 있을 거라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핀휠은 지원금에 의존하기보다 고객에게 가치를 전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 핀휠이 다양한 고용 모델을 개발하고, 고용 연결 구조 안정화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덕분에 핀휠은 2023년에 고용 지원 정식 서비스를 출시했다. 2024 년에는 25개 이상 기업과 협력해 92명의 장애인을 매칭, 관리해 자체 수익 기반으로 1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25년도 절반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인데, 35개 기업에 123명을 연결해 관리하고 있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핀휠의 터닝 포인트가 된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
2024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 펠로인 핀휠이 2024 임팩트 스타트업 데이에서 인큐베이팅 트랙 우수상을 받은 덕분일 까? 이후 핀휠에 반가운 변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4월부터 온드림 소사이어티로 사무실을 옮겨 더 넓은 협업 환경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2025 H-온드림 액셀러레이팅 트랙으로 선정되어 또다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우수상 수상 덕분에 많은 기회가 생겼습니다. 핀휠의 취지에 공감한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분들의 도움으로 현대자동차 1차 벤더사를 중심으로 장애인 채용을 어려워하는 기업들과 관계를 맺게 되었고, 핀휠의 다양한 고용 모델을 알릴 수 있었습니 다. 12기 펠로들의 열정도 큰 자극이 됐고요. 사업이라는 것이 사람에 의해 다른 속도와 방식으로 나아가지만, 동기들을 바라보며 새로운 목표를 세운 것 또한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일할 수 있는 모두를 포용하기 위해
멈추지 않는 바람개비
최근 핀휠은 경기도 과천에 전업 장애 예술인을 위한 전시장, ‘갤러리 잇다’ 오픈을 앞두고 있어 분주히 지내고 있다. 6월에 선보이는 ‘갤러리 잇다’는 최초의 전업 장애 예술인 전용 상설 전시장이다. 예술을 통해 장애인 고용구조를 바꾸기 위한 실험이기도 하다. 장애인은 예술가로 당당하게 평가받고, 장애 예술인을 고용한 기업은 전시장에 작품과 함께 자연스럽게 기업이 홍보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유명곤 대표는 이 전시장이 모범 사례가 되어 같은 시도가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일자 리가 필요한 사람과 일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기업을 연결 하는 구조를 깊고 넓게 만들겠다는 의미가 담긴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핀휠은 수도권뿐 아니라 지역에서도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고용 기회를 늘리는 것이 목표다. 바람이 세게 불지 않아도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것처럼 핀휠은 오늘도 한 사람의 가능성을 향해 천천히 돌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