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K 과학기술 스칼러십
2026년 2분기 학술 교류 프로그램
서로 다른 연구가 만나 더 넓은 가능성을 보다
글정민(숙명여자대학교 응용물리학과 석사과정, 2025년도 선발)
사진 현대차 정몽구 재단
2026년 7월 11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CMK 과학기술 스칼러십 장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공과 연구 주제가 서로 다른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를 소개하고, 질문을 주고받으며 함께 배우는 시간이었다.
이번 학술 교류 프로그램은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자로서 시야를 한층 넓힐 수 있었던 뜻깊은 만남이었다.
2026년 7월 11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CMK 과학기술 스칼러십 장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공과 연구 주제가 서로 다른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를 소개하고,
질문을 주고받으며 함께
배우는 시간이었다.
이번 학술 교류 프로그램은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자로서 시야를 한층
넓힐 수 있었던 뜻깊은 만남이었다.
정민
저차원 재료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전자소자와 트랜지스터를 연구하고 있다. 더 작고 효율적인 차세대 전자소자를 구현하고, 이를 통해 미래 AI의 발전을 뒷받침하는 연구자가 되고자 한다.
연구를 설명하는 시간,
연구를 다시 이해하는 시간
이번 프로그램에서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장학생들의 연구 발표였다.
강형우 장학생은 올해 게재한 열가소성 복합재료 논문을 소개했고, 김태훈 장학생은 생성 모델 연구와 함께 최근 AI 분야 논문의 채택률 변화 및 연구 동향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유했다. 박세현 장학생은 일본에서 열린 국제 학술대회 참가 경험과 학부생으로 미국 연구실에서 인턴을 하게 된 과정, 그곳에서 얻은 배움을 들려주었다.
이어 윤영준 장학생은 AI를 활용해 실제 합성에 앞서 유망한 고엔트로피 물질의 조합을 예측하는 연구를 발표했다. 김현우 장학생은 마찰력이라는 친숙한 비유를 활용해 자신의 AI 연구를 직관적으로 소개했다. 이성준 장학생은 미국에서 열린 국제 학술대회에서 양자 컴퓨팅 플랫폼 연구를 발표한 경험과 연구자가 갖춰야 할 태도에 관해 생각을 나눴다. 끝으로 정호성 장학생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비엔나 학회의 인상적인 점과 ‘의도를 가진 AI’ 연구의 발전 방향을 소개했다.
나 역시 이번 프로그램에서 2026 MRS Spring Meeting 포스터 발표 경험과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강유전성 다치 논리 전자소자 연구를 공유했다. 특히 지난해 현대차 정몽구 재단에서 제작해준 명함 덕분에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교류할 수 있었던 경험도 함께 전해 더욱 의미가 있었다.
발표를 준비하는 동안 다른 분야의 연구자들에게 내 연구를 설명하기 위해 전문 용어 사용을 줄이고, 연구의 본질과 의미를 다시 고민했다. 왜 이 연구가 필요한지, 어떤 사회적 의미가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묻는 과정은 오히려 내 연구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발표를 마친 뒤에는 다른 분야의 연구자들이 던진 기초 원리에 관한 질문과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의견을 들으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연구의 경계를 넘어 장학생이란
이름으로 만난다는 것
AI와 반도체, 소프트 로보틱스, 복합재료는 언뜻 서로 멀리 떨어진 연구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발표를 들을수록 각각의 분야가 결코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AI 소프트웨어의 발전에는 더 높은 성능의 반도체가 필요하고, 새로운 반도체 소자의 발전은 기존에 구현하기 어려웠던 AI 모델의 실현을 가능하게 한다. 소프트 로봇이 사람 가까이에서 정교하게 작동하려면 유연한 소재뿐 아니라 센서와 제어 기술, 효율적인 연산장치가 함께 필요하다. 항공·모빌리티용 복합재료의 제조 과정에도 머신러닝 기반의 예측과 최적화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프로그램의 의미가 연구 사이의 직접적 접점을 찾는 데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당장 내 연구와 관련이 없더라도 서로 다른 분야의 연구자들이 ‘현대차 정몽구 재단 장학생’이라는 이름으로 한자리에 모였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 있었다.
학계에서 연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전공과 연구 주제 안으로 시야가 좁아지기 쉽다. 비슷한 문제를 다루는 연구자들과 논문 및 실험 결과를 이야기하는 일에는 익숙하지만, 전혀 다른 분야의 연구자가 세상을 바라보고 문제를 정의하는 방식을 접할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번 학술 교류 프로그램은 익숙한 사고의 흐름에서 잠시 벗어나 시야를 환기하는 시간이었다. 다른 연구자의 질문을 듣는 것만으로도 내가 당연하게 여기던 연구 방식과 목표를 다시 바라볼 수 있었다. 모든 발표가 내 연구와 직접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 낯섦이 새로운 관점을 열어주었다.
이번 교류를 통해 융합은 다양한 기술을 하나의 연구에 곧바로 적용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의 분야 밖에서 던져진 질문을 듣고, 이를 각자의 언어로 다시 해석하는 순간부터 학제 간 융합(interdisciplinary)은 시작될 수 있다.
내가 당장 새로운 AI 알고리즘이나 로봇 기술을 직접 개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다른 분야의 연구자들이 무엇을 고민하는지 이해한다면 하드웨어를 연구하는 입장에서 앞으로 어떤 기능을 갖춘 소자를 개발해야 할지 더 넓게 생각할 수 있다.
더 좋은 연구자가 되기 위한
한 걸음
이번 프로그램은 내 연구에서 잠시 한 걸음 떨어져 그 의미를 돌아보고, 더 넓은 관점에서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내 연구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학문과 적극적으로 연결하며 더 큰 가치를 만들어가는 연구자가 되고 싶다. 서로 다른 연구가 만나 더 좋은 질문을 만들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것, 이번 학술 교류 프로그램은 그 가능성을 직접 경험한 뜻깊은 시간이었다. 특히 이번 만남에서 얻은 질문과 관점은 연구실로 돌아간 뒤에도 내 연구의 방향을 점검하는 기준이 될 것 같다. 다음 교류에서는 나 역시 다른 연구자에게 새로운 질문을 건네고, 서로의 가능성을 넓혀주는 동료가 되고 싶다.
정민 장학생이 전하는 Q&A
- 앞으로 학술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할 장학생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잘 발표해야 한다는 부담이나 모든 내용을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연구를 함께 나눈다는 마음으로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특히 자신의 전공과 가장 멀게 느껴지는 발표일수록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그만큼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발표가 끝난 뒤에는 궁금한 점을 편하게 질문하고, 자신의 연구와 연결될 수 있는 지점을 찾아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 대중 앞에서 발표할 때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연구 결과보다 먼저 ‘왜 이 연구를 하는가’를 설명하려고 합니다. 연구의 필요성을 먼저 이해하면 세부 내용도 훨씬 쉽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6 MRS Spring Meeting 포스터 발표를 준비할 때도 짧은 버전 설명과 자세한 버전 설명으로 나누어 연습했습니다. 청중의 관심과 배경지식에 맞춰 설명의 깊이를 조절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